6월 7일 목
시위46일, 노숙 72일째
친정 엄마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시며 밤새 뒤척이신다.
귀퉁이 귀퉁이 빈 땅을 파서 뭐라도 심으시며 며칠을
애쓰시더니 다리가 아프신거다.
밤중에 일어나 발을 주물러 드리고 아침에 시위를 마치고
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고 물리치료를 하셨다.
모든게 내 탓인 것만 같아 서울로 올라 가시라 하고 싶지만
엄마가 계셔야 남편과 아이들이 안심을 하고 있으니 그럴 수 도 없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 하지만 내 형편이 이러하니 피붙이들이라도 면목이 없다.
워낙이 자식 사랑이 끔찍 하셨던 분이라서
지금 엄마가 겪는 고통을 어찌 표현 할 수 있겠는가.
늘 자식을 위해 기도해 오신 우리 엄마!
틈틈이 내가 사경을 하고 있으면 엄마는 옆에서 염불을 하신다.
오늘은 간절하게 염불을 하시던 엄마가 급기야 흐느끼셨다.
"이것들을 불쌍히 생각 하시어 거두어 주옵소서.
폭풍이라도 몰아치면 이 천막에서 어찌 목숨을 부지 하겠습니까.
자비로우신 부처님!
부디 이 산 목숨들을 지켜 주시고 보살펴 주시옵소서."
'엄마! 울지마. 나 안죽어. 엄마가 그토록 간구 하시는데.
난 믿어요. 폭우가 와도 안죽고 태풍이 불어도 안죽어'
펼쳐진 경전위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