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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향기를 눈물로 지웁니다...


BY 허수아비 2001-06-11

님의 향기를 눈물로 지웁니다
하늘은 깨어지고


영원이란 말은 비극속의 배우가 내뱉은

의미 없는 대사가 되어버렸읍니다.


변치 말자던 감정은 일회용 장식품이 되어

지금 그녀에겐 거추장 스런 잔영이 되었나 봅니다.


천사는 흰 날개 옷을 팽개치고

돌이킬 수 없는 속박의 굴레를 껴안고서

그녀의 님에게로 그렇게 떠나갑니다.

울며 울며 애원하며 부여잡은 손 뿌리치며

그녀는 저에게 안녕이라 하는군요.


그녀는 그렇게 내곁을 떠나려 하고 있읍니다.


떠나는 모습을 아름답게 지켜 주려 합니다.

진정 그녀가 가슴아파 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이 가슴 갈기 갈기 찢어지는 고통이라도

품에 안고 돌아 서렵니다.


전 그렇게 믿었읍니다.

사랑이 싹트고 있다고...

그러나 그것이 허망을 ?고 있던 한소녀의

넋두리 한자락 이였나 봅니다.


그사이 오고간 수없는 사연들을 눈물로 읽어보며

사내는 허허 웃음을 웃어 봅니다.

그리고 산산이 찢어져 흐르는

사내의 피맺힌 통곡소리 넘어

어쩌면 가식일지도 모르는 그녀의 눈물을 보았읍니다.


힘들어 지친 그녀를 위해

또 진정 그녀가 원한다 하여 배려 했던

그녀만의 공간과 시간을

이제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있읍니다.

남들이 말하기를 그 공간을 박차고 나와야 하며

그 시간을 공유하면 안된다 한다고...

그래서 전 더욱 더 슬프하고 있읍니다.

진정 그 모든 것들이

그녀를 위한

그녀의 원함으로 준비 했던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은 희생이요,

그녀의 기쁨이라고 여겼었기 때문입니다.


사내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그녀의 언어들을

한톨 한톨 낱자 하나 남김없이 줍고 주워서

흐트러져 나뒹구는 사랑의 단편들 위에

엮어엮어 들메고 가기로 하였읍니다.


그리하여 사내는

영원히 그녀의 잔영이 되어

음지로서 행복하다 여기며

이루지도 못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태산이 되려 합니다.


가는 걸음 무겁다 하여 빌려 준 어께위에

지울 수 없는 향기만 남기고 떠난 그녀이지만

한가닥 소원하기를

날 두고 떠나는 그녀의 진심이

오해로 기인된 한나절 톨아짐이길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녀임을 알고 있읍니다.

이 세상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인연이라 하여도

전 어께 빌려 준다는 그 약속을

제게 죽음이 올 때까지 지켜 주려 합니다.

그리고 이제 전

그녀에게 이렇게 마지막 말을 하려 합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