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니? 어째 소식이 없어서.정신없이 바쁜 탓이겠지.
참 사는 거 힘들다.이제는 엄마말이라면 우습게 보는 딸래미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 지도 막막하고,내겐 아무 관심도 없는 남편 하나만 보고 살기도 힘들고,자꾸 극단적인 생각만 든다. 모든게 마음에 안든다.
전에도 안 한건 아니지만 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런데 이제와서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바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남편에게 자식에게 모든 걸 빼주고 껍데기만 남은 거 같다. 그래도 알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고…비난 받지나 않으면 그래도 다행이다.
나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아니 이젠 의지라는 것도 없어진 것 같다.
이 편지를 쓰는 순간 난 더 비참해진다.이 편지를 받을 사람이 아직 없다는 것.....참 허무하다.
30년을 넘게 살면서...헛 살았다.
나의 편지에 위로의 말을 더해줄 친구가 있다면 이렇게 허망하진 않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