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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35)


BY 보문할매집 2001-06-14

6월 11일 월
시위 50일, 노숙 76일째

마음이 천근 만근 한없이 무겁다.
볼 수 도 만질 수 도 없는 이놈 때문에
이뭐꼬를 해보지만
한자락 조차 놓아지지 않는다.
아침에 보고온 남편 때문에.
누구라도 붙잡고 퍼붓고 싶다.
목이 터져라 소리내어 통곡 하고 싶다.

수인 번호 394!
세상을 원망 하지 않고
누구도 미워 하지 않는
당신의 초연한 모습이
더 애닯습니다.

여보... 당신 알아요?
당신이 없었어도 내 옆에 늘 있었던걸요.
시청앞에 서 있을땐,
저기쯤 당신있던 자리에서 날 보고 있었구요
내가 밭에 물을 주면 당신은 풀을 뽑고 있었지요.

그런데 오늘밤엔
내가 감기 몸살로
정말 아픈데
엄살 부릴 당신이 없으니까
아프지도 않네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