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언니!
가을에 종효가 발표회때 가족노래자랑을 한다고
선생님께 신청했다는데 해도 돼?
이번에 새로 초등학교 일학년에 입학한 조카녀석이
얼마전 학교에서 독창을 불렀다고 하더니만
자~아식, 적극적이군.
내심 흐뭇하긴 했으나 동생의 물음이
왠지 석연치가 않았다.
해도 돼?
가족노래자랑이라면서 그걸 해도 돼냐고 왜
나한테 물을까. . .
그걸 왜 나한테 묻니? 니가 알아서 하면 되지.
그리고 아이가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으면
왠만하면 하지그러니?
동생의 대답!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 .
종효가 참가자 명단에
이모, 큰누나, 작은누나, 엄마, 아빠, 종효.
이렇게 신청했데. ?I챦겠수?
으~아악! 이럴 수가. . .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강단에 서서 많은 학부형들의 눈동자가
나에게 꽃혀 있을동안 내내
손을 양쪽으로 잡고 엉덩이를 좌측, 우측으로
박자맞춰 흔들며 노래하게 될 내 모습은
상상하기도 끔찍했다.
오! 노~우.
전화속으로 터져나오는 동생의 웃음소리와
거의 동시에, 황당함으로 터져나온 내 웃음은 그칠줄 몰랐고
눈물을 찔끔거리며 겨우 진정한 나는 동생에게 물었다.
근데 그녀석 어떻게 우리딸들하고 나까지
신청할 생각을 했다니?
사람 한명당 상표딱지 한장씩 선생님께서
주신다고 하셨데. . .
애궁.
그러면서 지동생은 왜 신청자 명단에 안껴놓았누?
그러게. . .그렇챦아도 예인인 지오빠 쫓아다니며
오빠, 왜 나는 안돼?
하며 쫓아다니고 있어.
아~ 정말. . .
못한다는 나의 대답에 실망한 종효의 꿋꿋함.
그래도 난 여섯장은 받을 수 있어.
큰누나, 작은누나, 예인이, 엄마,아빠, 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