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광고에 묻어오는 광고용지를 보면 "그대의 아이를 영재
로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어쩌구" 가 갑자기 눈에 많이 띄는
데...그걸 보는 저의 마음은 글쎄올시다...올시다. ^.^
아이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이 영재라고 너도 나도 아이녀석의 손
을 잡고 영재학원으로 몰린다니...영재가 그렇게 많으면 영재가 아
니죠.
요즘에 이 나라에 영재 인플레가 발생했나?
그런데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아이들이 용모가 예쁘고 눈이 초롱초롱 하쟎아요!
정말 이런 아이들이 자라게 된 우리 나라의 형편이 감사하고 자랑
스럽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시절에 입학식을 하는데...왼쪽 가슴에 흰 수건을 접
어서 가슴에 핀으로 달고 다녔어요.
저뿐 아니라 전 어린이들이 모두 말입니다.
이 수건이 코를 닦으라고 달고 다닌건데...그만큼 먹거리의 부실
로 인한 면역력의 결핍으로 콧구멍에 두줄기 콧물을 달고 다녔습니
다. 그러니 아이들의 용모가 어떻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이 영재파동을 보면 천재소년 김웅용이 생각납니다.
이 소년은 60년대 후반에..대단한 뉴스거리였고...그 이름이 어떤
공인의 성격이 있으므로 제가 그 이름을 거론해도 괜챤으리라 봅니
다.
이 소년이 나이 다섯살에 한문과 고등수학을 통달했습니다.
나는 실제 색동저고리 한복을 입고 다니는 자랑스런 이 어린 소년
을 목격했고 그가 한문과 어려운 방정식을 푸는 장면을 직접 목도
한바 있습니다.
뉴스위크에는 이 소년이 고등학생들과 같이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실렸습니다. 물론 좀 작위적인 사진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기네스 북에는 이 소년의 아이큐가 180으로 최고의 기록으
로 올랐습니다.(한글판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었는데....요즘도 유
효한지..?)
이 소년에 대하여 내가 가장 감탄한것은 .....
당시에 농구선수 박신자가..외국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이 소
년이 박신자가 외국인과 결혼하면 안되는 이유를 주간한국 양면에
가득하게 기고를 했습니다.
참으로 여섯살짜리 어린 소년의 글이라곤 생각할 수 없었죠.
여기에 대한 박신자의 답변은 간단명료했지만 말입니다.
...너는 사랑에 대해서는 몰라......
그 이후로 그 소년의 이름이 뜸해 지더니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일설에는 미국으로, 또는 일본의 영재학교로..유학을 갔다는 겁니
다만..여하튼 잊혀졌지요.
그리고 다시 상당히 긴 세월이 흐른 후에 이 소년이 그 또래의 아
이들과 함께 대학입학을 위한 체력장에 나타난 겁니다.
이미 대학 입시에 두번이나 떨어진 경력을 안고 말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천재가 범재가 된거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조그만 재능을 보일 때 부모의 과민반응--윽! 야가 천재
네?--하고 신발도 못신고 영재학원으로 들고 뛸때 그 부모의 무리
는 반드시 부작용을 낳는다고 봅니다.
그 재능있는 아이의 두뇌에 남보다 많은 정보량을 남들보다 더 빨
리 우겨 넣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 아이가 당면하는 정서의 불균
형문제는 심각한 불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 나라의 왜곡된 교육풍토에서 영재교육이라고 자유로울
수 있느냐는거죠.
재능이 아이들의 수난의 원인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보며 집안에
이런 자녀가 있으면 온 가족이 "조용한 가족"이 되어야 하는것은
아닐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