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링~~~~~~~
아직 잠도 덜 깼는데 이른 새벽 부터 누가 전화하노?
억찌로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6시 40분 이다.
"여보세요 .....아 엄마?.....니가 어제 전화 했다며?.....예...뭐시라 뭐시라 ~~~~~~~공시렁 공시렁~~~~~~~그냥 함 했어요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요.~~~~~~~~~~
근데 야야 글쎄 며칠전에 우리 개를 도둑 맞았다 아이가......예? 우리 개를 요?.....그래 야야.그기 어떤 갠데
글쎄 워떤 놈이 우리 개를 훔쳐 갔노? 아이구 별일 이데이~~~~~~
그래 니 아부지는 맨날 요새 안 우나.그 개 때문에.........
그 개한테 정이 월마나 많이 들었노?..........."
오늘 아침 울 엄마와 내가 통화 한 사연이다.
정말로 아침부터 기 막히는 소리를 듣고 나니 잠이 확 달아난다.
"자기야 있나봐라 우리 집에 개를 도둑 맞았단다"
"자기야 우야만 울 집에도 이런 일이 다 생기노?"
내사마 다 남의 집 일인줄로만 알았다 .
곤히 자는 신랑을 흔들어 깨운다.
그 놈의 개 도둑놈 하필이면 울 집 개를 데불고 가서
나이 드신 울 아부지 눈에 눈물 흘리게 만드노 아이구.....
그 개로 말할것 같으면
방학때는 우리 아이들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또 새끼는 월마나 또 쑥쑥 잘 낳노.아이구.....
해마다 모이는 사위들에게는 몸 보신용으로도 톡톡히 하는디.....
울 아부지
요즘 술만 드시면 그 개 때문에 우신다는 소릴 들으니 마음이 월매나 아픈지.....
하다못해 "엄마 내가 당장 새끼 한마리 사줄께요.오늘 당장 돈 부칠테니까 시장에 가서 한 마리 사요"
하지만 벌써 엊그제 장날에
장에 가서 거금을 주고 새끼 한 마리를 사 오셨다는데 울 아부지 개 때문에 몸 상하지 않으실까 걱정된다.
"아부지요 그만 잊어 뿌이소.그러다 아부지 몸만 상합니데이"
그 얘기를 들은 우리 아이들도 난리다.
개도둑놈.개 도둑놈!하며 이를 간다.
"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무지 슬프겠다 그치?"
"그 개 억쑤로 멋있었는데......"
난 속으로 앙큼한 생각을 한다.
아마 그 개도둑놈 차 빵꾸 났을끼라.
아니면 개 데불고 내리다가 개 한테 콱 물렸 뿌러라.
으르렁~~~~~왁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