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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를 하면서 (49)


BY 보문할매집 2001-07-03

6월 27일 수
시위 67일, 노숙 91일째

탈진한 하루였다.
너무 울어서 퉁퉁 부운 눈이 따갑다.
시어머니와 친정엄마 노인 두분을 모시고 갔던
법정에서의 기억은 아마 영원히 슬픔으로 남으리라.

집에 돌아와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을 만큼 고되다.
수고해 주신 분들께 감사 하는 마음뿐이다.
7월 11일 오전 10시 선고가 있다니
애타는 2주가 될 것 같다.

오후엔 반가운 사람들이 왔다.
날 보고 너무 검게 타서 몰라 보겠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도 엄마가 인디언 같다고 하니
내 몰골이 많이 변했나 보다.
철거 당하고는 줄곧 바깥에서 살고 있으니...

걱정걱정 하다가 돌아 갔는데
언제 갚을지 모르는 도움을 주고 갔다.
인터넷을 보고 재판이라서 법정에 같이 가려고 왔단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그런 마음들까지 너무 많이 받았다.

내 마음의 장부에다 적는다.
갚아야 할 빚이라고.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