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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자뻑이야~


BY 자뻑 2001-07-06

비록 전봇대에 찐한 스킨쉽을 했어도
다행히 얼굴에 험한 상처는 남기지
않은것을 확인한 자뻑여사
한주 식단을 푸른초원을 감수하고
구입했던 00제 선글라스를
한방에 보냈지만
자뻑여사 그깟일로
의기소침할 여자는 결코아니다
내일의 해는 내일 새롭게 뜬다
뭐 이런 명구절까지 인용안터라도
원래 가슴아픈사연일랑
저 바다깊은 물속에 던져버려라
저 하늘높이 던져버려라
뭐 이렇게 되어먹은 구조라
오늘날 까지 정신건강이
쇠심줄마냥 질기고 건강한건지도 모른다

자뻑여사
어제의 수난을 오늘에 거울삼아
간만에
헤어공사를 하러 아침일찍 집을 나섰다
지붕개량은
사람이나 가옥이나
쉽게 결정하고 시작하는 공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자뻑여사
안방 화장대 거울에서
욕실 거울앞에서
현관 신발장 에 달린 거울앞에서
백설공주 동화버젼으루다

거울아 거울아 어떤 머리스타일이 제일 예쁘냐

뭐 이딴것 까지는 입밖으로 내뱉진 않았지만
얼추 비스무리한 말까지 해가며
손으로 갈퀴모양 오무려 쥐며
업스타일로 해봤다가
풀어헤쳐보았다가
혼자 오두방정을 떨다가
기어이
헤어샵으로 향했다

어떤 머리를 원하세요

더운 여름날씨임에도
이 아가씨는 펄펄 김나는
커피잔을 들고와서는
새빨간 입술로 질문을 던진다

아그그 더운디 뭔 김나는 커피여

자뻑여사 열체질에 가만히 있어도
김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데
그 아가씨 센스 둔함을 혀끝을
있는 힘껏 차면서 나무라고는

양 쪽 머리칼에 브릿지를 넣고
생머리로다 쫘악 펴보세여

거울속에 비친 아가씨
순간 입이 나왔던가 말았던가 내 알바 아니고
눈을 감고 멋지게 변할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해 했다

복잡한 과정을 끝내고
거울앞에 선 자뻑여사
10년은 젊어진
모습의
여자
우와와와
저게 바로 자뻑 내 자신?
거울앞에서 자뻑의 행복한 웃음소리
홍홍홍~홍홍홍~

그때 바로 곁에 있던 롤 스트레이트 아줌씨

연세는 꽤 되신것 같은데
머릿결이 정말 좋으시네요
그런데 관리하기 까다롭겠다 날씨도 덥고 긴 머리는 ,,
요즘 나이드신 분들이 생머리를 즐겨한다죠?

이 무슨 잔치상에 고춧가루 뿌리는 망언이며
신고산에 함흥차 떠나는 소리이며
실겅에서 호박 떨어지는 날벼락이냐구

싸가지 싸가지없는 여편네 같으니라구
지는 뭣이 그렇게 젊어 롤 스트레이트냐구
이구구 지 꼴을 좀봐
흥~~~~~~~~넘 이뻐게 보여 샘나나 봐~(혼자 구시렁 대는소리)

오늘도 온통 오물뒤집어 쓴 기분인채
자뻑여사 돌아왔지만
그래도 내멋에 산다 구호를
외치며
무식한 여편네
무식한 여편네
맘껏 욕해주며
눈 을 돌릴수 있는한
뒤통수에 흘겨주고 왔다
자뻑여사
오늘도 난 자뻑이다~아~를
외치며 씩씩하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