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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처부부 일기


BY 나의복숭 2001-07-06

마누라 일기

연하의 남자하고 결혼하는게 연예인사이에 유행하든데
어느새 일반사람도 물들었는가?
한두살 연하도 아닌 세상에 무려 열살의 연하의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가 티비에 나왔다.
간이 큰긴지 땡잡았는긴지....
사실은 은근히 부럽기도 하고 샘도 난다.ㅎㅎㅎㅎ

옛날 울 사촌언니랑 형부가 결혼할때 형부가 한살 연하였는데
그거땜시 집안에서 그리도 반대하든 생각이 난다.
참 격세지감 느껴지네.
노사연. 최진실이 5살연하의 남자랑 결혼할땐
연예인이니까...요렇게 생각했는데....

커피 마신다고 쇼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있는
남편을 휠끗 쳐다보니 내가 엄청 손해본다는 기분이 든거라.
왜냐면 울남편 나보다 5살이나 많은 논네니까...
(그래도 논네라면 날 쥑일듯 째려보는 사람이다)

'봐여. 봐.'
'왜 또..'
'여자가 열살 연하하고 결혼하믄 땡잡았는데
남자가 10살 많은 여자랑 결혼하믄 우째되는기고?"
'몰라~ 궁금하믄 가서 물어봐'
참 나..그런 대답은 눈감은 심봉사라도 하겠다.

내가 지금 50대인데 10살 연하인 40대 남자하고 산다면?
우하하...기분 나이스겠지롱~
'당신같으면 내가 당신보다 10살 많았다믄 결혼하겠나?'
'끔찍한 소리 하지마라'
이남자 답 요렇게 나올줄 알았다.
근데 내가 10살 연하의 남자랑 사는거 상상해보니
무쟈게 기분 좋은데 울남편이 자신보다 10살 더 많은 여자랑
산다고 생각하니 왜 그리 꼬소한 생각이 드는지.히히히.

'내 당신보다 5살이나 적은데 진짜 당신은 땡잡았지.
요새 신세대같음 논네라고 결혼안한다. 당신은 그걸 알아야해'
묵묵무답.
내 말이 옳아서 안하는기 아니고 이사람은 답할 가치가
없다 생각하믄 입 꾹 다무는 사람이다.
그러니 내혼자 질문했다가 답도 내가 해버려야 하는
원맨쇼의 장면이 심심하믄 울집에서 벌어진다.
'당신보다 10살 많은 여자랑 결혼했다하믄 지금 70살
다 되어가겠네. 잇발도 다 빠져서 오물 오물하겠다 그쟈?'
'뽀뽀도 몬하것다. 뽀뽀할땐 틀니 빼고 할까? 걍할까?'
아이구 상상해 보는것만 해도 재밋다.
울남편 날 어처구니가 없다는듯 쳐다보지만 쳐다 봤자지.
상상도 못하나. 메롱~

'당신보다 10살 많은 여자가 요기 앉아 있다 생각해봐'
그리고는 뽀족한 손가락으로 울남편을 쿡쿡 쑤셨는데
쪼매 아팠는지 날 팍 째려보드니
'야. 10살 많은 여자 같았슴 이리 버리장머리 없는짓
하겠냐?"
킥킥...맞긴 맞겠다.
남자가 지보다 10살 연하면 완전 황제 받들듯 하겠지.
애구 난도 황제받들듯 하는건 싫타.
나보다 10살 적은 남자랑 진짜로 산다?
그럼 안늙어보일라고 맨날 맛사지하고.....
주름 질까봐 천날 만날 낄낄거리며 웃지도 못할꺼고...
장난도 못칠꺼고.....아이구 싫타.
글치만 난 안다.
사실은 싫타는 이유가 맘 한쪽으로 쪼매 부럽고 약빨올라서
글칸다는거....히히.

남편일기

간만에 커피 마신다고 마누라랑 앉았는데...
출장땜시 한며칠 못봤다고 입이 완전 아나운서이다.
잠시도 쉬지않고 뭔 얘긴지 줄줄 엮어내는데....
시끄럽다고 할려니까 귀찮기도 하고 또 재미난
얘기도 있어서 가만히 있었드니...

자신의 얘길 진지하게 들어준다고 생각했는지
입에 침 탁탁 튀겨가면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반은 듣고 반은 흘리는데 또 손을 가지고 슬슬
장난을 친다.
꼭 찍어 이오..우짜고 하면서...
손을 때려줄려다가 니맘데로 해라 싶어 가만히 뒀드니
희안하게도 멈추어 버린다.
못하게 하면 죽어라고 찝쩍대드니 가만히 하게 두면
안하는 심보는 참 희안한 심뽀네.

날보고 10살 더먹은 여자랑 산다고 생각해보라며
진지하게 대답을 재촉한다.
10살 적은것도 아니고 많은거라..
어이구 내 나이 50하고도 8살이니 68살. 70이 다 된 사람과
한이불 덥고 자라고?
끔직해라.
자꾸 대화를 그런식으로 몰고 가는 마누라 속셈은 뻔하다.
결국 5살이 적은 지하고 결혼한걸 최대의 복으로
생각하란 소리지...
그래 마누라야.
니 말마따나 내가 복이다.
니 말마따나 땡잡았다 치자
어휴~
저 마누라 언제 철들까?



요밑에 답글주신 유일신도님.
제 이름으로 다시 답을 할려니 도배가 될거같아서
여기서 답변 드릴께요.
전의 제홈이 좋았지요.
아무때나 팍팍 들어오고 나갈수 있었으니까요.
근데 어느 양반이 제 홈의 취미카페에 올린
그림을 고발했지요.
그래서 청소년 차단을 하는 장치가 필요했답니다.
일반적으로 제가 깐다면 월15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벡조주제에 할수 있나요?
할수 없이 제가 칼럼을 쓰는 비엘이란 성인 싸이트 대문을
빌렸답니다.
그래서 회원 가입을 해야 하고요
물론 회원 가입은 무료입니다.
걍 성인만 입증하면 되니까요.
일단 가입하고들오시면 그쪽과는 별개랍니다.

전에 아컴 아줌마 마을에 제 홈피가 입주해있었는데
제가 게시판에 김치판매 가격을 올렸드니
어느분들이 상업적인거라고 하셨나 봐요.
그래 그건 아컴에 위배된다고 해서
지금 없어진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게시판은 이렇게 탈도 많고 말도 많아요. 하하.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어요.
즐거운 하루 되셔요.
나의복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