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조금 옛날 1985년에 어떤 참한(?) 아가씨가
3년을 죽기살기로 사랑을 했다.
왜?------> 두 집안이 지독하게도 반대 했으니까
진짜로 사고 쳐서 황천 갈뻔도 했다----> 미수로 끝났다.
여자의 부모와 형제들(딸만 넷인데 아가씬 막내여) 시엄니 될 사람 여기 저기 사람놔서 알아보고는 오~~~~~노~~~~~~우 했따.
알아봐준 사람왈 그 시엄니 될 사람 성격 까다롭기로 소문 났다나
우리 말로는 왜 별나다고 하져. 글고 엄청 화려하다고 한다.
글타 진짜로 겉모습만 보면 아마 무신 왕족 출신것다.
하여간 우여곡절 대판싸움 고비고비를 넘어서 우쨌든
결혼하기로 합의했따.
그러나 장난 아니다.
시엄니 되실분 예단 목록 보냈다.
시할머니 한복(수직 실크로)두루마기
이부자리 한채 (xx 메이커로) 방석 보료(시엄니 시할머니랑 엄청 사이가 안좋아서 엄청나게 웬수 사이인 시고모가 모신다.)
혼자신 시백모님 한복(수직 실크로)
시숙부내외분(한복, 양복 한벌씩-->브랜드 원단 지정)@@;;;
시고모부 양복 한벌------>시고모님 결혼해서 삼년만에 돌아가시고
시고모부 재혼해서 알콩달콩 사신지 30년째 이미 남임.
살아계신 둘째고모 한복(수직 실크로).
막내고모,고모부-->왕 웬수사이임 그래도 한복, 양복 한벌씩-->브랜드 원단 지정
글고 우리 시동생 xx 메이커로 실크 드레스셔츠, 양복,넥타이,
구두까지 일습 갖출것
------>함값 남이 (신랑칭구들) 갖고 가는것 배가 아파서 시동생이 함 지고 왔슴-.-;;;
글고 짜자잔 시엄니
양장 사계절것 (의상실 지정--->원단 의상실서 직접고른다고함 코트까정)
한복 사계절것,두루마기 역시 본인이 고르고 바느질삯 청구
사계절 침구(모모 브랜드 지정),차렴이불 방석 보료 병풍,
드뎌 신랑차례가 왔어여.
신랑 사계절 양복에 한복 두벌 마고자 단추는 금으로
시계는 모모 브랜드로
코트, 바바리는 기본이고 두루마기도 기본
반지는 다이아로 드레스 셔츠 모모브랜드것으로 열장
벨트 지갑은 모모브랜드것으로 두 칼라
이상이 시엄니가 보내신 예단 목록이었져.
1985년에 말임다.
별 이름도 업는 대학 나와서 조금 큰 기업에 취직한 말단인 아들을 내세워서 내논 목록임다.
글고 큰상도 남한테 체면 깎이지 않을 정도로 해오랍디다.
울 시엄니 18평 아파트 얻어 달라고 했더니
25평 얻어 주셨어요 뭐라구요? 좋다구요?
속도 모름서........
18평은 가구가 채울게 업따나 우짠다나
25평은 되야 가구가 채울게 있따나 우짠다나.
그래서 5층짜리 25평 아파트 방세개 거실 부엌 다 채웠시요.
내가 혹시 몸이 좀 부실하거나 학력이 딸린다거나 어딘가 부족해서 돈으로 메꿔야 하냐구요?
아니지유. 그건 절대 아님다.
자기 아들 비스무리 한과의 대학을 나오고
딴에는 지가 이쁜줄알고 남자들 마니 울리고
용돈 궁한줄 모르고 살던 철~없는 가시나였지요.
그래요 맞네요. 저런 조건에도 그 남자 없인 못산다고 시집간 내가
많이 모자라긴 하네요. 맞다 맞아.
오늘은 이까정 하지요.
기냥 하고싶은 이바구 해봤어여.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