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야~!
나 알아나 보겠니?
우린 82년도에 만났지?
서로 다른 생활을 하다가 자유롭다는(?) 대학 강의실에서...
서로 내성적이었던 너와 나는 단과대 체육대회때 배구 경기를 하면서 너는 선수로 나는 열렬한 팬으로 더 친하게 되었고..
옥자야~!
그걸 계기로 우린 너무나도 가까와졌고 서로의 자췻방을 내 안방 드나들듯 하면서 가난했지만..과자 한 조각 나눠먹을 정도로 정감 있게 지냈고 강의가 없는 토,일욜을 못 참아서 서로 편지를 주고 받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지.
남이 보면 쟤네들 정말 동성 연애 하는거 아니야..?할 정도로..
근데..어느 날..내가 너의 자췻방을 문득 찾아가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노크도 없이 나왔노라고 문을 벌컥 열었는데..아~!!
나의 실수였지..그때 까지 이성이라곤 전혀 몰랐던 내겐 큰 충격이었던..사실 지금 생각하면 암것도 아닌 일인데...
너의 남자 친구와 포옹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봐 버렸지..
그 이후로 너는 그 남자친구와 헤어진거 같았고..나를 대하는 너의 태도도 바뀌었어.
내가 생각하기에 너는 그때 너의 남자친구로부터..뭐 저런 애를 사귀냐..남의 집에 드나들면서 노크도 하나 할 줄 모르는..그래서 남자 친구로 부터 외면당하고..(포옹 장면을 들켜 버린 당황함에 남자친군 그럴 수 있었겠지..물론~)
그래서 남자친구로 부터 나를 변호하려다 안 되니까..차차 나까지 미워져서 나를 멀리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
아무 이유 없이 그 일 이후 넌 너의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나와의 소식도 끊겼으니까..
옥자야~!~!
나..이제 19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동안 많은 일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그때 난 너무 어렸고 암껏두 몰랐구..그랬어..정말~
지금정도만 철이 들었어도..
찾아가서 위로하고 달래고 내가 이해하고..했을텐데..
그 순간 넘 당황한 나머지..문을 쾅~! 닫고 나와버렸으니..
넌 나 땜에 너의 소중한 첫사랑을 잃었고, 난 또 나 자신 땜에 소중한 나의 우정을 잃어버린 셈이지.
옥자야~!
나..이제 애 둘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단다.
넌..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 편지 얼마만인지~~~~~~
옥자야~!!
이제야 철이 든 이 못난 친구..
이 지면을 빌어서 너에게 사죄하고 싶구나..잘 있겠지?
보고싶구나.
너도 나만큼 나이가 들고 나만큼 늙어 있겠지?
하지만..
난 대학 다닐때의 그 애띠고 가냘펐던 너의 그 모습외엔 딴건 상상이 안 되는구나.
어디에 있든 건강하구..행복하길 바란다.
옥자야~!!!!!!!
넌..날 ..
기억이나 할는지~~~~~~~~~~~~~~~
이 편지 보기나 할는지~~~~~~~~~~~~~
19년 만에 쓰는 이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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