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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느낌


BY 도시빈민 2001-07-14

조용필의 노래 "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고 싶다"를
한때는 열심히 노래방에서 따라 불렀었다.
허나, 이제 나는
여기저기 먹거리를 구하러 다니며
썩은 고기라도 뒤져먹어야 하는 하이에나가 되어 버렸다.
그나마 없어지기 전에
고기조각 하나라도 챙겨
우리의 자식들 입안에 넣어줘야 한다.

비참하다. 상한 고기조각을 가져다주는 심정은...
크고 좋은 덩어리는 벌써 날쌘 자들이 다 가져갔다.
상한 고기 먹고 배탈 나거나 죽어도
어차피
우리 영세민들은
잉여인간, 쓰레기같은 인간, 상놈에 상년일 뿐이다.
길바닥에 시체로 널부려져 있어도
경찰이나 병원에 신고하지도 않을
그런 존재...
그저 가마니 한 장 몸 위에 얹어주기라도 하면 다행인
그 죽음이 한줄 신문에 오르지도 못할
무명의 서러운 존재...
무섭다.
세계 경제대국 11위인 대한민국의
복지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도시 영세민의 어두운 그늘을
위정자들은 알는지.

요즘들어 부쩍 공금횡령 사건이 눈에 띈다.
한 27세 여경리가 3년간 한 개발회사에서 39억을 횡령
보석을 사고, 38평 아파트를 샀다고 한다.
그래도 회사에선 3년간 전혀 눈치를 못 챘다고 한다.
한빛은행 한 직원이 42억원 횡령.
견물생심인가.아니 견전생심이라고 해석하면 되겠다.
돈의 유혹을 물리치기란 힘든 모양이다.
그들의 횡령이 가능했던 것은
돈을 만지는 직업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 같은 영세민은 평생가도
그런 돈은 구경도 못해볼 것이다.
꿈에라도 그런 돈 구경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돈...
사람보다 먼저 대접받는 돈.
사람보다 먼저 호평받는 돈
사람보다 훨씬 사랑받는 돈.
사람보다 위대하고 영웅적인 돈.
이 돈이 없기에
대접은커녕 무시당하고 욕을 들으며
따돌림당하고, 짓?P히는 세상.
이제 성난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도 되어
그 분노와 절망의 힘으로
크ㅡ게 울부짖으며
돈을
온세상 돈을 다 불태우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