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6학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는 그만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이들1 - "우리반 남자애들 중에 성인사이트 들어가 본 애들 많아요."
아이들2 - "맞아요. 맨날 그런 얘기만 해요."
나 - "18세미만은 들어가지 못하는데? 주민등록번호 써야 들어가지지."
아이들3 - "주민등록번호 생성기 있잖아요. 그걸로 아무거나 써서 들어가면 되죠."
아이들 1 - "애들 다 그렇게 해요."
나 - "뭐? 주민등록번호 생성기? 너희들도 그런거 있어?"
아이들 2 - "다운 받은면 되죠. 디게 쉬워요. 야후에 가서 '주민등록생성기'라고 쓰면 검색결과가 나오거든요. 거기서 아무거나 다운 받으면 돼요. 애들 다 할 줄 알아요."
나 - "정말이야? 프로그램 사용도 쉽니?"
아이들 2 - "당연하죠~~디게 쉬워요. 거기다 자기가 필요한 나이만 쓰면 주민등록번호가 쭉 나와요. 그 중에 아무거나 골라서 성인사이트에 쓰면 들어가져요."
나 - "그건 범죄야."
아이들 동시에 놀라며 - "네에??!!"
나 -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사용하는건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란다. 그 프로그램을 뿌린 사람도 죄지만, 그것을 이용해서 사이트 가입을 하거나 자기 정보로 도용을 하면 처벌 받아."
아이들 3 -"왜요? 이름도 모르고 주민번호만 썼는데도요?"
나 - "물론이지. 주민번호는 그 나라에서 그 사람 한 명만 가지고 있는 고유번호인데, 그것을 쓰면 다른 사람의 정보를 훔친거거든. 남의 정보를 이용했다가 실제 주인이 피해라도 입으면 큰일나니까. 너희들도 생각해봐. 너희들 주민번호를 다른 사람이 성인사이트나 유료정보사이트에서 사용한다면 불안해서 잠이라도 잘 수 있겠니? 남의 정보를 도용하는 건 분명 나쁜 일이고 범죄이며 처벌 받는거야."
아이들 1 - "그럼 우리반 남자애들도 신고하면 처벌받겠네요?"
나 - "물론이지!"
아이들 2 - "난 안그랬는데..."
아이들 3 - "난 지금 집에 가서 한 번 해볼려구 했는데..."
나 - "절대로 그러면 안돼. 알았지?"
아이들 - "네..정말 몰랐어요...."
아이들의 대화를 끝내고 섬뜩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겨우 6학년 된 아이들이 성인사이트에 가 본다는 것도 섬뜩했지만, 남의 주민번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는 아이들이 더욱 섬뜩했습니다.
나쁜 일인지도 모르고 아이들이 그런다는 건 어른들이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서둘러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인터넷을 얼마나 잘 다루게 가르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건전하게 사용을 하느냐를 서둘러 가르쳐야겠습니다.
무섭네요.
ps. 대체 얼마나 사용하기 쉬운 것인지 보려고 야후에서 "주민등록번호생성기"를 찾아봤습니다.
정말 쉽더군요. 주민번호앞자리를 사용자가 선택하면 뒷자리가 최대999개까지 나옵니다. 모두 실존주민들 이겠지요?
너무 놀래서 혹시나 내 번호가 뜨지는 않았을까, 눈을 후아리며 찾아봤습니다. 그 날은 없었지만, 언제 내 번호가 버젓이 뜰 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요. 아, 정말이지 개인정보유출로 안전한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