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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편지


BY he is.. 2001-07-16

그대를 처음 보았던 것이



우연이라면



그 우연은 너무나 작습니다.



그리고 그 우연은



나에게만 찾아온 우연입니다.



그대에겐



어떤 우연도 찾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가 그대를 아는것처럼



그대는 나를 모르니까요.





어쩐지 끌렸습니다.



무례하다 여기진 말아요.



순수한 마음이라고만 여겨 주면



나는 그저 고맙겠습니다.



부담스러워 하지 말아줘요.



편지를 쓸 때



나는 그것을 생각해요.



그대가 부담스러워할까



늘 두려워합니다.





어쩐지 편지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낭만도 아니고



구시대적 발상도 아닙니다.



나는 그대에게 무엇이든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나의 존재에 대해



그대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어하니까요.



사랑은 나를 누군가에게



알림으로써 시작됩니다.



그 사람이 나를 모른다면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대의 사랑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대의 사랑을 바란다는 것은 정말 우스운 얘깁니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그대를



말하고싶을 뿐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의 한 아름다운 여자에 대해



말해주고 싶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