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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통이 없다~


BY mandarin 2001-07-16

올림픽 유치 중국 뜨는데… '중국통'이 없다

중국이 올해 안에 세계무역기구(WTO) 에 가입하기로 한 데 이어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함에 따라 새로운 시장으로 급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9.6%의 고성장을 지속해온 중국이 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로 앞으로도 10년간

은 8% 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3백13억달러(수출 1백85억달러, 수입 1백28억달러) 였던 한국의 대(對) 중국 교역 규

모가 2008년에는 1천25억달러(수출 5백65억달러, 수입 4백60억달러) 로 세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대중국 수출은 외교관계를 맺은 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27%, 수입은 20% 늘어왔는데 앞으로도 수출입 규모

가 매년 15% 안팎 신장하리란 관측이다.

따라서 한.중 수교 이후 달아올랐다가 97년 외환위기 이후 일부 위축된 중국 진출 체제를 시급히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이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하면서 중국 전담 팀.실의 축적된 경

험이 단절됐다" 며 "당분간 중국 시장 진출에 상당한 제약 요건이 될 것 같다" 고 우려했다.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정보의 입수와 분석 능력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다.

중국은 경제 제도와 상거래 관행이 한국과 크게 달라 기업들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하

지만 산업별.지역별로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할 만한 체제가 갖춰져 있지 않다.

정부 출연 연구소인 한국산업연구원(KIET) 은 10여명의 인력으로 중국실을 운영하다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을 하면서

중국실을 없애고 인력도 세명으로 줄였다. 그나마 세명도 중국만 전담하지 않고 북한과 동남아를 함께 다루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도 한때 열명이 넘었던 중국 연구 인력을 다섯명으로 줄였다. 민간 연구소도 사정이 비슷

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네명에서 한명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세명에서 한명으로 중국 담당 연구원을 줄였다.

신태용 KIET 연구위원은 "남한 면적의 1백배에 가까운 중국을 한두명의 인력으로 연구한다는 것은 난센스" 라며 "연

구인력을 늘려야 하겠지만, 우선은 기존 연구능력을 네트워크화해 산업별.지역별로 세분화된 연구를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고 지적했다.

중국은 정부가 경제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세일즈 외교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IEP 이장규 박사는 최근 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등의 지원에 힘입어 국내 기업이 중국의 이동통신(CDMA) 사업권

을 따낸 것을 예로 들면서 "민간 차원에서 추진하는 행사에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면 중국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