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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한 여인의 죽음을 보고...-


BY 박 라일락 2001-07-17

어느 한 여인의 죽음을 보고...
왠지 마음이 찹찹했습니다.

15일 저녁 9시 TV 뉴스시간에 아주 짧게 동아일보 명예회장 부인께서......
동생 댁에 와서 13층 아파트에서 자살을 ....

그저 남의 일인가 싶게 그 날밤은 무관심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
영국에 거주하는 erding님의 급한 목소리...
"랄락님 사고 났어요...
바로 울 아파트 옆집에서 한 아줌마가 자살을 했답니다..."
이 뇨자의 홈에 올려 놓았고...

누구인데...?싶어서 
아침조간을 상세히 읽어보았지요...
아~~~~글쎄..
이를 수가?
자살한 분이 동아일보 명예회장 金炳琯님의 부인 安慶姬님이라고 하니...
넘 놀랐습니다.
자살이라는 그 자체도 너무나 황당한 일인데...
항간에 동아일보가 세무사찰로 인하여 많은 친인척들이 구좌추적을 당함에
피해를 줌으로 너무 미안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라 했고......
신경쇠약증을 보여 왔다고 하니...
아마 이럴 바에는 하고...
세상살기를 포기 했나 봅니다.

참..
우리의 삶!
묘하고 어렵습니다...

시인 도종환님의 사랑하는 아내를 이별하고 오면서 띄운 시 한수가 생각납니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우리 인생살이....
호화롭게 귀족같이 살다가 죽어서 가는 길목에서도 명주 한 필...
거지 같은 인생살이 살다가 죽어서 가는 길목에도 무명 한 필 감고 갈 터인데......
목숨 붙어 있는 한 무슨 아귀다툼이 그리도 많을까요..

고인의 가시는 길목엔....
이제 모던 苦痛 다 떨어 시고, 편안한 길 가시기를 빕니다.

우리 나라 TV방송국......?
이 번 사건을 바라보면서..
어쩌면 하나 같이 해바라기근성일까....쩝.
참 자기네 몸 도사리는데 여념이 없으니...
아마 그래야 이 어려운 시국에 살아 남겠지만......
연예인 사돈팔촌의 집안에서 이런 사건이 터졌다면...
몇날 며칠을 온통 방송전체를 도배를 하고 야단 법석일 텐데....

현 정권의 눈 밖에 벗어난 大 言論社의 세무조사 땜에...
미운 털 박히기 싫어서 모른 척 하면서 몇 초의 간단한 뉴스로 처리함이...
참 가정스럽기만 하니......

방송도....
언론도...

언제쯤 소신있는 뉴스를 국민에게 제공할지...
보고 듣는 입장으로써...
늘 안타갑기만 하니......
그 것이 문제이로다..

박 라일락.- 어느 한 여인의 죽음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