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울고 있습니다.... 푸른 섬하늘을 날던 새들도 죄 다 떠나버린 외로운 섬 그 섬이 새 한마리 없어 그리움에 사무쳐 아프게 몸을 떱니다.... 그러나 새들이 죄 다 떠났다한들 슬퍼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슬퍼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섬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한 송이 꽃도 피지 않는 황량한 섬 그 섬이 어릴 적 돌아가신 아비가 밤새도록 해대던 묵은 천식처럼 기침을 해대며 피 토하면서 괴로움에 몸부림칩니다.... 그러나 꽃이 피지 않는다한들 괴로워하거나 절망해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괴로워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 섬이 애타도록 부르고 있습니다.... . 원주민들도 다 떠나버린 무인도(無人島)가 되어버린 섬 그 섬이 사람다운 사람들이 그리워 피맺히도록 그리워하면서 기다리다 지쳐서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나 섬이 무인도가 되어 무너져 내린들 결코 무너져 내려서는 안됩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 푸르른 섬하늘을 날던 종다리 어디론가 날아가고 섬 전체를 붉게 물들였던 진달래 한 송이도 피지 않는 살던 원주민들도 떠나버린 무인도가 되어버린 그 섬이 울고 있습니다 내 가슴속에서 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