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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


BY bmkks105 2001-07-19

부쩍 불어난 살들 때문에 한달전부터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31개월된 내 딸 어디다 맏기기도 그렇고 하여 근처

학교 운동장을 뛰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꾀도 나고 "너무 더워서 그만둘까"하고 생각하는데

어느새 우리딸 저녁무렵에 나가는걸 습관처럼 받아들이고 조르고

있었다. 하는수 없이 같이 밖에 나가서 그래도 그냥 있을수가 없어

아파트 단지를 돌고 있는데... 저기서 우리딸이 걸어가고 있었다.

이리와 ㅇㅇ야 하고 부르는데도 대꾸도 하지않고 가는 우리딸 그러더

니 갑자기 뛰어가는 아이 나도 급해서 뛰었다. 그런데 조금 가다가

멈출것이라고 생각하고 슬슬뛰어가는데 그냥 차길로 뛰어드는게 아닌

가! 맙소사 순간 내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고 아이도 뛰고 있었다.

나중에 생각한 일이지만 아이는 아마도 자기눈에 보인 놀이터를 향해

가고 있었던 것 같다.

후다닥 꽉! 내가 아이를 붙잡는 순간 한대의 차가 바로 1미터 앞에서

멈춰서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등에 땀이 주르르 처음겪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엄마가 그러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난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었다. 물론 처음에는 당

황하고 야단을 치기도 했지만...

아이를 키운다는건 너무 어려운 일인것 같다..

저녁에 신랑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나에게만 뭐라고 했다.

"애 잘봐" 뭐하느라 애도 안보고...

내가 뭐 그리갔나고 했나? 하면서도 차가 1미터까지 왔었다는 이야기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날의 일은 십년감수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