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이지만 나는 아직도 그 미술교사부부의 사건을 안타깝게 느끼는 사람 중의 하나다.
임신한 부인과 함께 찍은 누드사진(물론 성기까지 다 노출됨)이 그의 홈페이지에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직위해제당하고 테레비에도 나오는 등 사회의 논란이 되었다.
솔직히, 만약 내가 미술교사라면 여자에게 억압을 주는 사회분위기때문에 표현하고 싶어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기 부인을 잘 설득하여 "평범한 우리들의 몸이 갖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에 동의를 얻어냈고, 목욕탕에서나 보여줄 수 있는 아줌마, 아저씨의 몸을 드러내 놓았다.
나는 오늘 비로소 그 사진을 보았는데 그냥 별다른 느낌이 없었고, 평범한 부부가 가족 목욕탕에서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본 그 학교 학부모들은 "흉칙한 사진"이라며 그 사진을 혹평했다. 음란한 의도로 찍은 사진도 아닌데, 무조건 벗었다는 것이 문제시된 것이다.그리고 사진에는 그 부부의 성기가 모자이크처리 되었다.
순수한 의도에서 찍은 그의 사진을, 3류 주간지 표지에 나오는 사람들의 국소부위를 모자이크처리한 것처럼 만들어 그의 의도를 왜곡시켜놓은 사람들의 몰상식과 몰이해가 우습기만 하다.
그들의 나체사진이 흉칙하다면 곧 그것은 자신들의 나체 역시 흉칙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그들 부부의 사진은 정말 그냥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의 눈을 피해 몰래 외도를 저지르고 다니는 불륜현장에서의 아줌마, 아저씨들 모습이 훨씬더 흉칙하고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음란한 의도로 만들어진 숱한 포르노 사진을 문제삼긴커녕 오히려 그런 것들은 내버려두고, 아무 죄없고 힘없는 한 열성적인 미술교사의 순수함에 먹칠을 한 우리 사회는
주객이 전도된 사회가 아닐 수 없다.
음란한 것은 순수한 것이고
순수한 것은 음란한 것으로 뒤비뀌어진 것이 아닐까?
그 학부모들, 자기 자식들이 몰래 외국 포르노배우들의 변태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보는 것을 막지는 못하면서, 실험정신을 가진 한 열성적인 미술교사를 매도하는 것은 정말 교육울 받지 못한, 몽매한 의식의 소유자임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아줌마들,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 수준부터 높여야지, 아무리 대학물 못 먹었다지만 정말 너무 심했다.
교사가 옷벗는다는 것이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미술교육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미술은 그저 주전자나 그리는 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 그래놓고 그저 점수 잘받아 일류대나 가기를 원하는 학부모들부터 그 멍청한 몰상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르긴 몰라도 그 교사를 비난한 학부모들의 도덕성과 윤리성은 오히려 그 미술교사를 능가하는 수준일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왜 자기네와 똑같은 신체구조를 가진 사람들의 나체를 보고 흉칙하다고 했을까? 그것은 곧 자기네 벗은 알몸이 흉칙하니까 남의 벗은 알몸을 흉칙하다고 햇을 것이다.
옷을 벗지 못하는 사람들, 마음을 열지 못하고 보여주지 못하고 가리고 숨기는 사람들, 몰래 부정부패 일삼고, 불륜 외도 저지르는 사람들.그 사람들 숫자가 안 그런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이다. 아홉마리 까마귀들이 한마리 백조를 처단하는 꼴이다.
문제는 백조가 아닌 까마귀들이다. 하지만 그 까마귀들 힘이 더 우세한 세상이니 백조는 슬프고 외로울 것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