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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에서 초보아줌마가 운전하기


BY hhss 2001-07-23

난 무척 겁이 많은편이다
그래서 남편이 운전배우라는말
한쪽귀로 듣지도 않고 흘려버렸었다

그런데 이번에 조카 대학보낸 언니말이
엄마가 운전을 해야
아이가 밤늦게 끝나도 데려올수있다
뭐 그런 얘기를 했다

다른건 몰라도 아이문제라는데
큰맘먹고 학원등록하고
50일만에 겨우 면허증 땄다

아줌마가 아이들 학교.학원보내고
낮시간에 매일 학원다니면서
연습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다

면허증만 따면 되는줄알았는데
면허증따고나니 실전이 문제였다
그동안 고생고생해서 딴 면허증를
장롱면허로 묵혀두기가 정말 아까웠다

모든일이 그렇듯이
운전에도 왕도는 없다나
무조건 많이 하면 는다 했다
남편에게 두달 연수 받고
자신감도 조금 붙었다

초보운전에서 가장 힘든것이
차선변경과 주차다
차선변경은 어느정도 해결하고
주차도 매일 연습해서 그런데로 자신있었다

큰맘먹고 운전경력10년차 아줌마 옆에 태우고
방배동의 한약방에 갔었다
그곳의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는데
그렇게도 연습했건만
왜 그렇게 공영주차장은 좁고 빼곡하게
주차를 시켰는지
당황한 마음에 조금 더듬었다
그랬더니 그 주차장 아저씨
"뭐 이런게 있노
이런것들한테도 면허증주나"
그리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아줌마 나 둘다 당황해서 그냥 나오고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순식간에 당한일이라
정신도 없고 그래서 그아줌마가
대신 운전했다
이번에는 버스가 차선을 걸쳐서갔다
그래서 그아줌마 그버스 뒤를 따라갔더니
이번에는 트럭운전사가 창밖으로
주먹질 하면서 빨리안간다고
여편네들이 뭐어쩌구 하면서
난리를 쳤다

그 상황에선 어떤 사람이라도 갈수없었을꺼다
그아줌마가 남자였담 또 내가 남자였담
그런 봉변을 당했을까

어떻해서든지 장롱면허 안만들겠다는
내의지가 점점 약해진다
그아줌마말이 그런것 신경쓰지말고
무시해야 운전한다고 하지만
왜 그런인간들에게 운전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난 지금 운전 못한다
왜냐하면 좀더 마음 단단히 먹고
눈에 힘주고 목청도 높이고
뭐 그런 연습한다

갑자기 아줌마들은 목소리크다는
사람들의 흉을 들은 생각이 난다
그냥 아줌마가 되서 커지는것이 아니라
세상이 그렇게 아줌마들을
그렇게 만들어가는것이 아닐까
뭐 그런생각 한다

이제 강심장 만들어서
그방배동의 주차장 이 아줌마
다시 꼭 갈꺼다
그땐 그아저씨말
많은부분을 못알아 들은게 오히려 다행이지만
그아저씨 서울아줌마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것
꼭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