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가는 건널목에서 김명희(惠園) 빌딩숲을 지나 그녀의 거실까지 찾아온 햇살 어둠을 몰아내고 고층빌딩 물결 속에서 맨 먼저 눈을 뜨는 아침 잠시 비켜 가는 햇살도 돌아간 지금, 지난 밤 매연과 과욕에 물이 든 분노의 가지들, 햇살보다 앞장 서 내일로 가는 건널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그녀 머리 위에 아침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