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술자리를 갖는 남편을 기다리며 집에서 혼자 소주를 마셔본 적이 있지 않으세요? 매번 그렇게 되면 문제가 있겠지만 저는 몇 번 그래 본 적이 있지요.
우연히 서점에 나갔다가 저랑 똑같은 시집을 보았어요. '나도 소주 다섯 병 마실 수 있다'라는 시집이었는데, 이것저것 결혼하고 살아가면서 답답한 많은 일들이 잘 쓰여져 있더라구요. 읽으면서 통쾌하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친한 친구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속이 풀리기도 하고 좋았어요.
여러분들도 재미있어 할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같이 읽고 수다떨어도 좋을 것 같구요. 재미있는 시를 하나 첨부할게요.
그럼, 좋은 나날 되세요.
당신,
내 일기장에 다 적어 두었다가
이담에 이담에 보여줄 거야
맨날 맨날
당신만 혼자 집에 놔두고
나,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러다닐 거야
밤마다
지친 하루를 등에 업고
어설피 잠드는 나는
일기장에 꼬박꼬박
당신의 반칙을 적어둔다
당신에게 보내는
옐로 카드
그 카드가 쌓이고 쌓이면
‘선수퇴장’이라는 걸
당신은 알고나 계신지…
- <옐로 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