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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람의 관계


BY 카리스마 2001-08-08

우리는 흔히
"글은 곧 사람이다."고 말한다.
글속에 그 사람 특유의 문체, 개성, 사상, 경험이 녹아있어
대충 그 사람을 짐작하게 할 수 있기에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물론 수필같은 쟝르에선 그 사람의 인격이 쉽게 잡힐 수 있다.
그리고 쉽게 쓰였으면서,잘 읽히는 시에도 그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다.
또한 소설을 읽으면 그 속에 작가의 사적인 생활을 아련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정치가의 경우
교묘하게 시나 글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상적 이미지를
표방하곤 한다. 물론 그 속엔 그 글과 전혀 다른 속셈이
담겨 있다.

글에 나타난 역사의식이나 사회의식, 그 외에
나름대로의 미적 가치관을 소유한 자라 할지라도
인간이기에 언행일치를 하지 못하는
즉 사람이 글을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마치 스님이 설법을 피면서 여신도를 희롱하거나 금붙이를
받아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듯
"글"이라는 정신적 표현수단에도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오히려 '글"이나 "말"이란 자신의 본심을 가리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상적인 인간의 목표는 진선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 수단으로 곧잘 "글"을 쓰게 되는데
진선미가 고루 배인 글의 경우
그 글만 믿고 작가를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야말로 지능이 높은 고등사기꾼의 올가미에 걸려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누구나에게 있는 진선미에 대한 이상과
위악추(僞惡醜)의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식인에게서
발견되는 딜레마이긴 하지만 그 괴리가 너무 심한 경우
독자는 심한 환멸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독자는 작가에게
건전한 인격체이기를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렇지 않은 자기모순에 빠진 글이란
독자에게 외면당할 뿐 아니라
그런 인격파탄자가 사용한 "글"은 오히려 자신의 이중성을
표출하는 우스개감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즉, 그는 자아이상의 개발에 실패한
사이코가 되는 것이다.
즉, 그가 가진 글재주는 자기를 해치는 파멸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세속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글"이 악용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즉, 현학적이고 난해하고 인위적, 조작적이고
권위적인 글이 단지 그 기교의 세련됨으로 인해
권위있는 문학상을 타는 경우도 있다.

작가가
지나치게 어떤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출세나 성공의 수단으로 글을 썼을 때
그 글은
그저 자기 만족의 차원으로 전락하게 된다.
글이란 무엇보다도 인격수양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자신의 기교나 손재주를 과시하기 위함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무슨 상을 탔다고 하면 그 상의 권위에 눌려
혹은 사람들의 조작된 평가나 조작된 팬들의 상업적 속셈에 밀려
그 작가를 높이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작가로서 가져야 할 가장 큰 진실성의 결여로 인해
결국 그 글은 쓰레기가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한 기교의 조합이나
현학적 지식에 의해
감동을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감동을 받는 경우는
무슨무슨 큰 상을 받는 그런 작가보다는
바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있는 느낌을 느낀 그대로
자연스럽게 풀어쓴 글을 읽었을 때다.

하지만 시를 무슨 거창한 것으로 격상시키고자하는
-----옛날 한자를 즐겨쓰며 자기들의 학식을 자랑하는 문인들처럼---
고루한 권위적 발상에 의해
진솔하고 꾸밈없는 시들이 평가절하되고
아직도 그런 비난을 하는 부류가 있다.
이는 예술의 자유를 제한하는 또 하나의 전근대적인 무서운 횡포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그런 현학자들의 글은
대개 "글은 곧 사람이 아니다."는 문장을 입증해준다.
그들의 사생활은 자신의 글과
정반대되는 경우가 많다.
진선미와 위악추의 거리가 너무 멀다면
어떻게 그를 믿고 존경하겠는가?
그들은 대체로 아주 위선적 지식인의 경우에 해당된다.
예술가의 경우에도 자신을 무슨 성의 황제처럼 여겨
은폐시키고 독자로부터 거리를 두며 자신을 암호화하고
신비화하고 애매성의 영역으로 숨김으로써
독자에게 지나친 의문을 야기시키는 수법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권위를 높이고
자신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매기는 경우도 있다.
그는 한낱 장사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한번쯤 꼭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 글이 과연 얼마나 진실한 글인가를...















이는 우리 사회가 아직도 너무 경직되어 있고
진솔한 사랑을 표현한 글을 저속하다고 하여
폄하하고
뒤로는 별짓을 다 하며 겉으론 모든 죄악의 심판자처럼
행하는 지식권력층의 삼엄한 눈에 들지 않는 것들은
무조건 상스럽다고 하여
짐짓 칼부터 들이대는
가면 쓴 사회의 횡포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시대가 변해야 한다면 바로
우선 "글은 곧 사람"임을 일치시키는 지식인 계층의 출현이며
더 나아가서는 실천하는 지식인의 다량출현이며,
이제껏 언행일치를 이루지 못하며
글을 한낱 지식인 계층의 노리개나 자신의 비속함과 속물근성을
가리고자하는 허황된 가리개로 사용한
위선적 허위의식에 젖은 지식인 계층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도모하는 것은
진정한 사회개혁이 아닌
사회의 기득권층에 아첨하는 속물근성뿐이다.

좋은 글은 누가 읽어도
심금을 울리며
위선적 글은 교묘히 꿰매놓은 솜씨가 가상하나
전해져오는 감동이 없다.
즉, 공허할 뿐이다.

마치 까마귀가 숲속의 왕이 되고자
다른 새들의 깃털을
자기몸에 막 갖다붙여 어색하지만
겉보기엔 하얗고 눈부시니까
다른 새들을 다 속였으나 결국 탄로난 것과 같은 이치다.

이제 사회발전에 기여해야하는
3,40대 지식인계층의 진위 여부를 조사해서
제대로 된 진짜들을 등용하고
이제껏 순진한 독자들을 우롱해온
가짜 지식인들을 가려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