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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학생으로 산다는 것..


BY 대전아줌마 2001-08-18

점심시간에 밖에 나갔다가 사무실 앞의 중학교에 다니는

한 무리의 남학생들과 마주쳤다.

방금 체육시간이 끝났는지 교복대신 흰런닝에 반바지들을 입고

있었는데

짧은 스포츠머리(사실 군대머리)에 지저분한 옷을 한 그 모습이

마치 제소자들 같았다. 20명 남짓 무리지어 가는데 꼭 어디로

징집당해 가는 학도병들 같기도 하고...

여하튼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학창시절에 긴머리가 공부하는데 방해된다고 귀밑5cm단발머리로

통일시키고, 패션에 신경쓰지말라고 교복입히고..

그러더니.. 시간이 흘러도 그런 교육방침에는 변함이 없나보다.

일본이 밉다밉다 하면서 왜 그런 일본의 전체주의 교육방침을

고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공부에만 신경쓰게 하려고..?

개성은 대학가서나 뽐내라고..?

18살까지 그렇게 살아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

인생의 가장 황금기인데..

저 나이에 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을까..

그 황금기를 고스란히 반납해야 하다니..

뭐든지 대학입학 이후로 반납해야 하다니..

18살이후 인생을 살면서 고민하고 넘어야 할 산들도 많고 많은데

그 어린 시절마저 그렇게 산다는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민보다는 감성을 키우고

비관적인 생각보다는 낙관적인 생각을 키우면서

청소년시절을 보내면 좋을텐데..

12년동안 공부가 지긋지긋한 나머지 막상 대학가서는 한을 풀듯이

놀고.. 공부 안하고.. 대충 시험봐도 졸업하기도 쉽고..

점수 맞춰 그냥 아무 과에나 들어가느라 전공에 흥미도 못갖고

4년동안 헛공부만 하다가 졸업때 영어만 죽어라고 하다가

아무 회사나 들어가고..

이민을 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교육문제때문이라고 말하고..

온 나라가 아이들 교육때문에 난리가 나는데도

노벨상 수상자 하나 없는 웃기는 나라(김대통령빼고)



이게 우리나라 교육의 한심한 사이클이다.


죄수같은 차림새를 하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서 한 마디 했습니다.

내 이런 얘기들을 이해 못하는 학부모들도 많을겁니다.

그래도.. 우선 대학은 들어가서..

3년공부가 인생을 좌우하는데..

하면서 조바심을 내시겠죠..



세상은 바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