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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독거노인에게도 정책적인 배려를....


BY joong19 2001-08-20

긴급 상황시 조치할 비상벨 설치등 필요



오늘 바쁜 업무를 모두 미루고 서울을 떠나 어머님께서 입원하신 부산 병원에까지 문병을 갔다 왔다.하루밤을 어머님곁에서 새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지난 4일 시골 집에서 어머님께서 갑자기 열이 심하게 나고 구토증세가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마당으로 나오시다가(방문과 마당사이가 높음)굴러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눈과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2주간 입원을 해야한다는 진단이 나와 현재 절대 안정상태로 병원에 누워계신다.

어머님은 82세로 타고난 건강체질로 현재까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셨고 자식들은 모두 타지로 나가 살고 있어 혼자 계신다. 형제들이 자주 다녀가고 거의 매일 전화 연락을 하는 데 그날따라 공교롭게도 아무도 전화도 하지 않았다.

어머님께서는 너무 아파서 옆집에 있는 사촌동생집에 연락하려고 했으나 열이 심하여 전화 다이얼이 보이지 않아 연락을 못하고 집주위를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라도 띄기 위해서 마당으로 내려 오시다가 다친 것이다.

다친 시간이 아침 10시경이었는데 다른 사람이 발견한 시간이 오후 3시로 무려 5시간동안 계속 소리를 쳤으나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 애태운 시간을 생각하면 자식으로서는 가슴이 너무 아프고 할 말이 없다.

시골에는 지금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노인분들이 혼자사는 경우가 많은데 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처방안이 없는 것 같다. 현재 농촌에는 인구도 적고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노인들이다. 이 분들은 농촌에서 평생을 사시고 계신 분들이라 도시에 거주하는 자식들이 모시려고 해도 오신지 이틀만 되어도 답답하다고 그냥 내려가시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독거노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농촌지역이 대도시보다 독거노인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웃과의 단절이 심해 독거노인들에 대한 대책으로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하거나 사회복지사들이 방문을 하는 등 시 차원에서 조치를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않고 있다.

또한 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소방서(119)와 연계하여 비상벨을 설치하고 벨을 누르면 즉시 와서 조치를 한다고 한다. 현재 살고 계시는 군에서 쓰고 있는 정책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보면 행정의 사각지대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부모를 모셔야 하는 것은 자식의 도리이고 군민 개개인에 대한 그런 행정서비스를 하기에는 공무원의 수와 지방재정이 너무 열악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산이 들지 않는 자치단체의 고유의 사업으로 마을이장이나 부녀회 중심으로 아침, 점심, 저녁때 한번 들러보거나, 옛날 5세대책임제 방식으로 독거노인 주위 주민으로 한번씩 들러보게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고 예산사업으로는 소방서와 직통벨을 설치하여 (수익자 부담원칙도 좋음) 급할 경우 누르면 즉시 조치가 가능하도록 한다면 이런 일은 재발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농촌에서 살기를 원하는 독거노인을 위한 마을단위의 공동 취사라든가 빨래방 운영이든가 이런 대책도 강구되었으면 한다. 또한 예산이 부족하다면 타지에 살고있는 자식들이 수익자부담원칙에 의거 비용을 부담하는 방안도 함께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투고한 글로 농촌에 부모가 계신 분들이 한번씩 생각해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