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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데문 형무소 관람 유감


BY dog 58 2001-08-20

서대문형무소 관람 유감



광복절인 어제 방학중인 조카들과 가족이 함께 모여 서울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전쟁기념관, 남산 한옥마을, 인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대문 형무소를 갔다.


오후 4시가 넘어서 잘 정리된 형무소로 들어갔다. 광복절날이라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원형대로 잘 보존된 형무소에는 광복절을 맞이해 독립에 관련된 전시물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얼마남지 않은 방학숙제를 위해 많은 학생들이 부모님과 전시물을 살펴보고 일제의 잔혹한 고문의 현장을 체험해 보기도 하였다.


원형대로 보존된 건물안에 자연스럽게 전시된 전시물과 감옥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른 체험임에 틀림이 없었다. 유관순열사가 수감된 방이라든지 잔혼한 일본의 고문장면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줬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운영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있다. 그분들이 공무원인지 아니면 민간단체에서 관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문닫는 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라고 해서 규정에 맞춰서 문을 닫는 것이 못마땅하게 여겨졌다.


아이들에겐 여름방학 중이며, 광복절이다. 여느 날과는 아주 다른 특별한 날이기에, 또한 무료입장을 실시한 날이기에 관리자들은 더 힘들었겠지만 좀 더 융통성을 발휘해 광복절이니 관람시간을 연장해서 운영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늦게 도착한 부모와 어린이들은 숙제 때문인지 형무소를 배경으로 사진이라도 찍어야겠다면 입구에서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원을 한다. 직원은 자꾸만 문닫는 시간만 강조한다. 하긴 무료입장이니 다른 날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입장해 직원들이 힘들었을까? 하지만 교육은 교실안에서 강의보다는 체험학습이 정말 중요하기에 약간의 배려만 있었다면......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 광복절날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서대문 형무소를 찾은 사람들은 참으로 많았다. 모든 일에 원칙이 필요하지만 무료입장을 실시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운영시간을 조금 더 연장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렇듯 고지식한 우리 사회는 정말 멋대가리 없는 사회다. 문이 닫히자 부모의 손을 잡고 돌아가는 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 서대문형무소 전시실을 관리하는 분들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