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PD수첩에 사후피임약 얘기가 나왔더군요. 년간 150만건에서 많게는 400만건 정도의 낙태가 이루어진다고. 그걸 막을 수도 있다고. 한편에서는 성도덕이 더 문란해진다는 종교인이나 낙태로 돈 버는 의사들의 저항도 심하다고.
그걸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그 약은 허용되어야겠다. 그치만 애 낳고 지지고 볶고 살다가 어느 날 갈라서면서 버려지는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지금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부모 있는 고아라던데. 동시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든 거 있죠. 주민등록증 만들 때 하거나 또는 의료보험에서 건강검진 때 혈액검사 하는 김에 전국민 유전자 검사를 해서리 버려진 아이들의 부모찾기를 정부에서 의무적으로 하는 거다. 애가 18세가 되어 그 부모를 알고 싶어하면 알려주고, 국가는 경제적 능력이 있으면서도 체면이나 기타 이유로 버린 에미나 애비 되는 것들한테 그간 사용된 양육비를 청구하는 거다.
그럼 그 약이 있거나 없거나 각자의 성의식이 어떻거나 무서워서라도 조심하겠지. 양육비를 많이 걷는만큼 시설의 아이들도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을거고.
근데 저는 자신있게 한 점 부끄럼이나 두려움이 없건만(-적어도 지금까진), 당장 우리 부모 형제에게도 "당신이 날 낳아 버렸나요?"하는 애가 나타나지 말란 보장은 없네요. 비공식적으로 매춘여성이 200만이고, 판사가 매춘은 사회악이라 그 필요성만은 무시할 수 없다고 하는 나라니까. 하지만 그게 버려진 아이들이 겪는 고통만 할까?
간밤에 열대야도 아니었는데 문득 이렇게 맛이 간 생각이 든 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