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을 당해 마이너스 통장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친구가 영어 번역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그 회사에 찾아갔더니 영어로 빽빽히 쓰여 있는 종이을 5장을 내주면서 번역해 오라기에 밤새도록 정성을 기울여 번역한 것을 갖고 갔더니 찬찬히 다 읽어보더니 그 종이의 맨 위에다 "A 플러스" 점수를 주더니 "알았다고 집에 가 있으면 며칠있다가 연락하겠다"고 해서 왔는데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안오기에 전화를 하여 "왜 연락을 준다 해놓고 아무 소식이 없느냐? 어떻게 된거냐"했더니 "아! 사실은 점수를 "B"나 "C"를 받으면 자기 회사에서 몇달동안 유료 강의를 받은 다음 "A 플러스"되는 사람을 뽑으려고 했다는 말을 하드라면서 "야, 지금 세상이 이런 세상이란다" 하면서 기가 막힌듯 웃는 모습이 쓸쓸했다. 곧이어 그 친구의 말이 "그것 뿐인 줄 아냐? 어느 회사에서는 환경운동에 관한 일을 한다며 "월수 250만원 보장"이라기에 "그래 환경에 관한 일이라면 평소에 내가 관심 많잖니! 그래서 좋아라고 (좋은 일 있으면 같이 하자던) 다른 친구까지 데리고 단숨에 뛰어 갔더니 글쎄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팔라고 하드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지! 정수기도 환경운동에 관한 일이겠지"하며 자조섞인 웃음을 깔깔 웃어대는 친구의 웃음이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