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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메신저


BY 실버들 2001-08-27


신혼초 우린 한달에 겨우 두번정도
비행기로 날라다니며 접선을 하는 해바라기 부부였답니다.
늦깍기 결혼을 했는지라 남들보담 부지런히 움직여야지만
2세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맘은 엄청 급했어도 별을 따기가 쉽진 않았던거죠..

그래도 어찌어찌 누구의 실력이 좋았나모르지만
아들놈 둘이 해마다 앞다투어 나왔으니
친정에선 " 역시 울 딸네미가 후덕해서 그려~!"
시집에선 " 역시 산천이 좋은탓이여~!" 하며 우리의 위대한 업적(?)에
찬사를 보냈답니다.

그런데..
둘째녀석이 세상에 나올 땐 남편은 안타깝게도 곁에 없었답니다.
그 덕에 가물치가 뱅기를 탔지요..ㅎㅎ
산모에게 가물치가 좋다는 말을 줏어들은 남편이 가물치를
소중히 챙겨들고 뱅기를 탔다는겁니다..

질끈 동여맨 커다란 봉지 속에서 꿈틀거리던 가물치가 눈에 선하네요.
참기름 넉넉히 두룬 곰솥으로 골인 하는 줄 알았던 녀석이
후다닥 튀어올라 거실을 헤집고 다녔던 상황까지도..
그리고 코를 쥐고 그 느글거리는걸 벌컥벌컥 마셔야 했던 순간...으흐~!

그런데요...십여년 지난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하루왼종일 푹 고와 마신 그 가물치는요..다름아닌 바로 사랑의 묘약이었어요..
그걸 받아마신 그 순간부터
내 몸속에선 사랑의 꽃이 제대로 피어나기 시작하더랍니다..

가물치는 곧 내 사랑의 메신저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