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오늘 낮이었을 거에요...
아니, 아니 어제 낮이었네요.
유난히도 밝은 목소리의 그녀였어요.
자기를 기억 못하냐며 구박 하는 목소리까지도
정말 밝게만 보이는 목소리였어요.
그녀는 아무런 슬픔도 없는 것 처럼 보였여요.
오직 그녀를 감싸는건 넘치는 기쁨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녀의 나이 이미 서른즈음...
시집 갔다는 소리는 이미 년초에 들었던 바라
애는 언제나 낳을 생각이냐 물었더니 내년 이월이래요.
아마 지금 사개월쯤 되었나봐요.
신랑은 그냥 직장에 다니는 평범하고 착한 사람이래요.
자기를 많이 아껴주고 잘 이해해주는 그런 착한 사람이래요.
자기한테 너무나도 너무나도 잘 해준데요.
이 이야기를 듣고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집도 벌써 계약을 해서 2004년이면 입주 할수 있다고
지금부터 천천히 중도금 이래 저래 모아서 넣구 있다고...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도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녀의 한마디가 나를 슬프게 하더군요.
신랑이 아무리 잘해줘도 나보다는 못해준다고
세상에서 오빠만큼 잘해준 사람이 없었다고...
눈물이 나려 하더군요.
아무런 일이 없었다면 그녀는 아직 내 아내로 남아 있을텐데...
지금쯤이면 그녀와 나는 이미 집을 장만 해 놓고
내 아기의 재롱을 보면서 웃을수 있을텐데...
한편으론 가슴이 아프고도 슬프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그녀의 웃는 목소리를 들을수 있어서요.
그녀는 아직도 기도한답니다.
저를 위해서요....
그녀의 어머니도 많이 해준다고 합니다.
아무짝에도 필요 없는 저에게요.
항상 그녀에게 힘들게만 했던 나인데
항상 생각 해준다는 그녀에게
절대로 돌아가지도 돌아 갈수도 없는
이미 가슴속에 또다른 애절한 사랑이 자리 잡았음에도
그녀의 전화가 다시금 기다려 집니다.
그녀에게 전화가 왔었답니다.
감기가 걸린듯한 목소리었답니다.
아픈데 없냐는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다고 아프면 큰일 나잖냐고
반문하는 그녀인데...
몇년동안 같이 했던 그녀의 목소린데...
얼마나 사랑했던 그녀인데...
내가 그녀의 목소리를 그렇게 쉽게 잊으리라 생각 하는지...
그녀에게 전화가 올것입니다.
상냥한 목소리로 전화가 올것입니다.
약간은 잠긴듯한 목소리 저편으로 아기의 울음소리도 들릴 것입니다.
그녀를 꼬옥 빼닮은 사랑스런 아기의 울음소리가...
유난히도 아기를 좋아했던 그녀였기에...
아기를 좋아하게끔 만드는 마법을 걸어놓고서
내곁을 떠난 그녀였기에...
그녀의 아기가 보고 싶답니다.
그녀에게 전화가 온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