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부터 작년까지 거의 일년간을 달달 볶아 대던 울 남편.
첨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지만 일년을 그렇게 볶아되니 도리가 없더군요 (술마시고 온 날만 볶았기 때문에 울 남편은 절대 볶은일 없다더군요)
40이 다 된 나이에 흔히들 말하는 늦둥이를 갖는다는것 정말 엄두가 안 나더군요....
첫아이를 한꺼번에 둘을 얻은 행운을 가졌으니 더 이상 아이를 낳는다는건 생각도 못했죠.
여복이 많은 우리 남편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을 가졌겠죠?( 우리 쌍둥이가 딸이거든요)
어차피 확률은 50%이니 그 확률의 반은 기대를 했겠지만..........
이번에도 역시 우린 세째딸을 보았답니다....
처음 섭섭하고 서운한 맘은 잠시........
새록 새록 이쁜짓에 우리 온 식구의 사랑이 되었죠.
5학년인 언니들이 얼마나 이뻐하는지............우리 막내가 언니들이 엄마인줄 착각할지도 몰라요~~~^__^
울 남편 속으론 섭섭한지 어쩐지 알수 없지만 막내 사랑이 넘치는것 같아요....
늦게 들어오면 영락없이 초인종 눌러서 절 부르던 양반이 이젠 열쇠로 소리없이 문을 열고 들어오고 어떨땐 조용히 딴방에서 자고 있답니다.( 어떻게 그런일이 가능한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전 신기하답니다.)
울 신랑 한마디로 조선시대 남자들의 보수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그런 남자거든요........
여자가 나서고 하는건 상상도 못하는 그런 폭군(?)이랍니다.
(당신 딸인 여자가 셋이나 되는데 어쩔려고 조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전 속으론 귀가 막힌답니다.)
늦둥이를 키우는 재미는 처음 한꺼번에 둘을 키울 때완 딴판이랍니다.
정말 아이 키우는 재미를 맘껏 누리면서 키우니깐요.
하지만 나이 탓인가요?
체력이 딸린다는걸 실감하겠네요.
쌍둥이 키울때 혼자서 키우면서도 못느끼는 피곤을 자주 느끼는걸 보니 나이는 못 속이나 봐요.
막내 낳구..병원에 있을때 쏟아져 들어온 꽃바구니들..........
병실 가득 채워졌던 꽃바구니들을 보면서 늦둥이 낳은 기쁨을 배로 느꼈었는데..........
벌써 아이가 이 세상에 온지 5개월이 되었네요.
우리 막내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고, 아줌마 회원들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