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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신시키는 (조선일보) - 강준만-


BY 펌 2001-08-29


가관 可觀 '구경거리로 될 만함' '꼴보기 좋음'의 뜻으로
쓰이어 남의 말이나 짓이나 어떤 생태 같은 것이 꼴답지 않아
비웃는 말' 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정말 가관이었다.
2001년 2월 노무현이 장관으로 있을때 했던 언론개혁 발언에
대해 수구 신문과 그 패거리들이 펄펄 뛰면서 노무현을 공격했던
행태가 말이다

특히 [조선일보]의 호들갑이 재미있었다. 이 신문의 2001년 2월 9일
사설은 노무현의 언론개혁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이는 언론이라는
것이 당장 압살해 버리지 않았으면 안 되는 무슨 '악마'같은
존재라는 발상이며, 극단적 흑백론에 사로잡히지 않는 한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발언' 이라고 주장했다

왜 그걸 그렇게 들으셨을까? 그것 참 이상하네. 그러고 보니
그게 바로 [조선일보]의 평소 특기라는 데에 생각이 미친다.
여기서 사실과 진실을 외면하는 {조선일보]에게 별명을 하나
선사해 드려야겠다.
뻥튀기 신문...
노무현도 [기자협회보] 2001년 2월 10일자 인터뷰에서
'9일자 [조선일보]에 해명 기사가 실렸는데' 라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고 말했는데 [조선일보]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것처럼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자기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건 좋은데 남의 말을
뒤집어가면서까지 그러는 것은 야비한 일이다.
그러니까 언론개혁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내말이 그말이다. 우리 모두는 다 제각기 생각이 다를수 있다. 각
자의 생각을 존중해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남의 말을 함부로 뒤집고
뻥튀기하는건 안된다. 물론 조작은 더욱 안된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자주 하는게 바로 이짓이다.

[조선일보]의 주필이라는 김대중이 외신을 빙자해 자기 마음대로
작문을 한 그 유명한 '영작문 사건'으로 [딴지일보]의 조롱거리가 된
게 엊그제 같은데, 최근엔 '미 국무부 인권보고서' 내용을
일부 조작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이 신문은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조선일보]2001년 2월 26일자는 미 국무부가 발표한 인권보고서의
한국 부문을 인용 보도하면서
{한국정부 언론 간접통제}라는 제목을 달았다.
원문의 {간접적 영향력 행사}를 그렇게 왜곡한 것이다.

이건 '조작'이라기 보다는 '왜곡'으로 바줄수 있겠지만,
'잠재적(latent) 위협'을 '최근의 위협'이라고 한 것은 명백한
'조작'이다.

또 [조선일보]는 그 보고서가 서두에서 지적한
"대부분의 정치적 발언은 제한받지 않고 있으나, 국가보안법
아래에서 한국 정부는 당국이 공산주의 혹은 친북한적이라고
가누하는 사상의 표현을 제한하고 있다. 국가 보한법에
대한 폭넓은 해석은 평화적 이의 제지게 대한 제한도 허용한다"
는 내용을 빼먹었다. 이건 조작적 왜곡이다.

국가 보안법을 개정하면 나라가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
어온 [조선일보]로선 그 보고서의 국가보안법 관련 내용이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이해한다. 그렇다면 아예 그 보고서에 대해
보도하지 말거나 1단 기사로 그런게 나왔다는 것만 가볍게
처리하고 넘어가면 될일이다. 그런데, 이 신문은 그렇게
하질 않고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그것도 왜곡.조작
을 일삼아가면서 대서특필해대니, 이걸 가리켜 어찌
정상적인 신문이라고 할수 있겠느냐 이 말이다.

[조선일보]의 올해 1월 1일자 여론조사 보도도 그렇다.
노무현이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그렇지 어떻게 차기 대선
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면서 노무현만 쏙 빼놓고 할수가 있나.

[한겨레] 올해 3월 12일자의 다음과 같은 지적에 대해 [조선일보가]
입이 열개라고 할 말이 있을까??

[조선일보]는 올해 1월 1일치를 통해 2002년 대선 여야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로 이회창 총재를 정하고
그 상대로 민주당 주자들을 번갈아 붙였으나 유력 후보인 노무현
장관을 빼놓았다. 같은 날짜 [한겨레]나 2월 22일치 [동아일보]
2월 23일치 [경향신문]등이 모두 노 장관이 이 총재와 맞붙어
막상막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것과는 매우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었다.

이래도 되는건가??
혹 "대통령은 우리 [조선일보]가 만든다"고 믿는 정신질환에라도
걸렸나? 그래서 자기들 마음에 안드는 후보는 아예
여론조사에서부터 배제시키겠다는 건가? 이런 신문을 가리켜
제 정신 가진 신문이라고 말할수 있겠냐 이말이다


내 말이 맞는지 안맞는지 [조선일보]야 입이 있으면 제발 말좀
해 보시라.
나는 정말이지 한국의 언론학자로서 이 신문 때문에 부끄러워
죽겠다. 겨우 이런 수준의 신문이 '창간81주년 특집'이랍시고
"조선일보 1면은 '세계의 창'이요 '한국의 길'이다 는
주장을 큰 제목으로 뽑아 놓고 한면 가득히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이게 나라 망신이 아니고 무엇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