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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구할일이 아닌디유.~~~


BY 설담 2001-08-30

우리 아들 고3임다.

우리신랑 모처럼 착한맘 먹구 아들 스트레스 풀어주겠다구 월요일에

청평쪽으로 콘도빌려 늦더위 식히러 떠났습니다.

밖으로 보이는 초가을의 모습이 싱그러워서 감탄이 절로절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모스도 길가에 쫙 피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청평가는길에 번지점프하는곳이 우리아들 눈에 들어왔습니다.

"엄마 저거하자" 그래서 유턴해서리 번지점프장으로 들어갔죠.

사실 저는 운동이라구는 숨쉬기 운동밖에는 잘 못하거든요.

고등학교 다닐때 달리기를하면 둘이뛰면 이등, 셋이뛰면 삼등,

오래달리기를 할라치면 선생님, 아이들 다들어가두 안 끝남다.

이사실을 우리신랑한테 걸리게된 결정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신랑친구들하구 가족모임이 있어서 한강 고수부지를 갔는데

갑자기 마누라들 뜀뛰기를 시켜보자며 바람을 잡는겁니다.

지마누라 기어가는줄도 모르고...

그래서 할수없이 뛰는데 모두들 가관입디다.

팔을 옆으로 흔드는 마노라, 몸이 먼저 나가고 다리는 뒤딸아 오는

마노라, 그 가운데서도 저는 땅이 무너져라 쿵쾅거리며 열심히

뛰었건만 꼴지를 했습니다. 그때이후로 아이들 체육점수 나쁘면

엄마 닮아 그렇다며 놀리곤 합니다.

아.. 번지점프~~

어찌됐든 난 죽어도 안하려고 했었는데 우리아들 멋진폼으로

한번에 뛰어내리더니 끝내준다는 검니다.

그래서 겁두없이 한번 해볼까했죠. 사실 금액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학생은 25,000, 어른은30,000 입니다.

그래두 일생에 한번인데 설마 하며 기계를 타고 올라가긴했는데

이걸 어쩝니까?

다리가 후들거리구 앞이 노랗구 정말 숨두 안쉬어지는겁니다.

아자씨가 "하둘셋 번지!" 하는데 고만 울음이왈칵 나오는 겁니다.

못뛰어내리면 환불이 안 된다며 우리신랑 밑에서

뛰라고 마구 소리지릅디다. 웬수! 돈이구 뭐구 난 못한다며 하늘에서

징징징 버티다 그냥 내려왔습니다.

밑에 내려와서 땅을 딛으니까 얼마나 안심이 돼던지...

심장마비걸려 돌아가시는줄 알았습니다.

돈 30,000에 신랑한테 눈총은 쪼금 받았지만

그래두 목숨걸구 할짓은 아닌것같습니다. 헤헤헤

이제 두고두고 놀림감이 하나 더늘었지만서두...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