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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서


BY ongpak 2001-08-30

친구.
이 단어를 들으면 가장먼저 네 얼굴이 떠오르는걸 설마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겠지?
책장 한 구석에 뽀오얀 먼지 뒤집어 쓰고 앉아있는 빛바랜 앨범처럼 내 인생도 그렇게 퇴색해 가는것 같아 두려워진다.
남편과 일주일도 넘게 냉전 중이다.
요즘은 시댁 일로 자주 다투게 된다.
넌 아직 미쓰라 모르겠지만 결혼한 사람.특히 여자에게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 시댁 일이거든.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탓인지 지금 서있는 이곳이 내자리가 아닌것 같고 나도 자꾸만 바람이고 싶어진다.
공부만 할때가 좋은거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어른들 말씀이 그렇게 뼈에 사무칠수가 없다.
너와 함께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말그대로 소똥만 굴러가도 박장대소 하던 그 시절로.
다시는 돌이킬수 없기에 추억은 더 애절하게 미화되는지도.
요즘 연락 뜸한 너에게 무척 서운하다.
하루에도 몇번씩 네 생각 하는데.
부모복 없는x이 친구복을 기대해도 될까?
나 요즘 정말 힘들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거 보다도 더 따분하고 재미없는 내 인생.
이젠 정말 그만하고 싶다.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