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렇게 늘어져도 되는거야?"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께요."
"그래 알았어. 나중에 딴 소리 마라."
방학내내 아들 두놈하고 그놈의 방학숙제 때문에 실랑이를 했지 뭡니까.
"어디 두고보자, 이젠 절대로 안도와 줄꺼다."
다시는 똑같은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을거라고
속으로 다짐을 하고 또하고...
그러다 며칠전 큰아이가 개학을 하게 됐어요.
"지가 알아서 하겠다고, 엄마는 걱정하지 말라고"
큰소리 뻥뻥 쳐대드니만 가만히 눈치를 보아하니 밀린 숙제하느라
끙끙대며 전전긍긍 하더라구요.
"흥, 고거 쌤통이다."
고소해하는것도 잠시 에구에구! 이게 무슨 조화속인지 이 착한(?)에미는 어느새 아들놈 숙제를 거들고 있지 뭡니까?
"그러게 내가 뭐랬니? 숙제 밀리지 말고 미리미리 해노랬잖아."
"알았어요. 다음부턴 안그럴께요."
머뀐놈이 성낸다더니 아들놈은 지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불퉁거렸지만
오 노! 새빨간 거짓말.-전 아들의 이말을 도저히 믿을수가 없다 이겁니다.
어쨋거나 정신없이 큰 아들 숙제 마무리해서 개학날 들려 보내고 한숨 돌리고 나니 작은아이 개학이...
그런데 평소에 할일을 미루는법이 없는 아인데
어허, 이놈 거동보소.
"숙제 다했나?'
"조금 남았어요."
"근데 왜 안하고 있니."
"어머니께서 도와주셔야죠.-에구,에구 지 아쉬우면 어머니라고 부르네.
"니 숙젠데 왜 내..."
"형아숙제도 어머니가 도와주셨잖아요."
당연하다는듯 말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내입에서 나도 모르게 나온소리
"오! 마이 갓!"
하긴 누굴 탓하겠어요.
이 엄마도 지들만할땐 지들하고 똑같은 짓을 수없이 되풀이 했으니...
방학하는날 생활계획표 거창하게(?) 짜는 나에게 아버지가 늘 하시던 말씀
"얘야,욕심부리지 말고 니가 지킬수 있게끔 짜보아라."
"아뇨 할수 있어요, 꼭 지킬거예요."
자신만만하게 큰소리치며 방학을 시작하곤 했지만 처음 며칠 잘지키는듯 할뿐
방학 내내 생활계획표는 뒷전인채 친구들하고 신나게 놀다가 방학이 끝나갈 무렵이면 밀린 일기쓰고, 방학숙제 하느라 허둥지둥 북새통을 떠는걸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했는걸.
그런데 이상한건 몇십년전에 내가 했던짓을 제아이들이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긴 세상에 방학숙제 제때제때 밀리지 않고 하는 애들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세요. 아마 없을껄요(ㅎㅎㅎ)
입으로는
"돌아오는 겨울방학때는 방학숙제 밀리지 말고 잘해라"
고 아이들에게 애기하면서도
속으로는
"과연 잘 될까?"
걱정이 앞서는건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