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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파김치....


BY 하하하 2001-10-06

명절 끝날...
간단히 아침 먹구 시이모님댁에 갔다가 신랑모임있어서 같이 갔지요.
그러다가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근데 어머니께서 어딜 가셔야된다고..
김치랑 국지랑 이것저것 챙겨놓은거랑 가지고만 가면 된다고 해서
저녁먹고 부리나케 시댁으로 달려갔지요. 근데 이게 왠일...
시아버님께서 화가 나 계신 겁니다.
서울 올라갈 얘들이 길막힐텐데 일찍 나서지 않고 해질때까지 아픈 손주데리고 돌아다녔다고요...
말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거의 죄송합니다. 몇마디 하고는 냉큼 부엌으로 달려가 이것저것 반찬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많이도 못챙기고 뒤도 못돌아보고 차에 올랐지 뭡니까.
겨우 새벽 세시 도착했습니다.
아침에 잠을 깨어 식사준비를 하는데
명절 뒤끝에 왜이리 먹을 것이 없을까요?
과일만 몽땅있구..
힘들게 담아놓은 무 김치랑은 보이질 않네요..
그리고 아차!
친정엄마가 아껴먹으라고 주신 맛난 파김치가 없습니다.
이를 우짜노...
물김치랑, 배추김치 한 삼일분 싸오고 만것입니다.
시어머니 전화해서 왜 아무것도 안가져갔느냐고 합니다.
그냥 어머니 드시라고요.. 저는 여기서 만들어 먹죠 뭐..
근데 속이 아픕니다.
시어머니랑 담근 무 김치는 그렇다 치고..
친정엄마가 선잠깨서 담아주신 파김치... 다들 맛있다고야단이면서 우리시어머니께서 사돈마님이 주신 거라고 식사때마다 올려놓으시던 파김치를 정작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못가져온건 그렇다 치고 친정엄마께 뭐라 말씀드려야 할까요..
염치 없게 우리 시댁에도 갖다드리게 따로 조금만 더 주세요 했는데
그 따로 쪼금은 거기서 다먹었는데 정작 저 주신건 하나도 안챙겼어요. 내가 정말 친정엄마 생각을 하기는 하는 건지...
우리 시어머니 파김치 실컷 드시겠지요..
에구 아까붜라..
그나마 대신 시어머니, 시아버지 맛있게 잡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시어머니, 많이 못챙겨줘서 미안하다고 토실토실 알밤 택배로 부쳐주시겠다네요.. 그럼 감사, 땡큐...
난 꼭 친정에서 준거 시댁에 놓고 와 버립니다.
나 바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