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국에서 백성 노릇 하는 우리 처지에서 "테러"라는 말은 단순히 자유와 민주주의의 적이라거나 "모든 자원을 동원한 응징"의 대상으로만 여겨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
또한 이번 참극은 부시의 패권주의가 자초한 것이라는 의견에도 나름의 근거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오랜 독재 치하에서도 숱한 의문사와 고문과 투옥에 맞선 우리의 무기는 짱돌과 화염병, 그리고 각목이 전부였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제한적이나마) 민주주의의 승리를 목도했다.
우리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동정적일 수 있는 이유도 그들이 이스라엘의 아파치 헬기에 소총과 새총으로 맞서는 무모함에 가까운 의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수만명의 목숨을 겨냥한 이번 행위는 팔레스타인 소년의 짱돌과는 성질이 전혀 다르다. 이것은 테러일 뿐이다. 설령 부시가 악마라고 해도 천사들이라면 이런 형태로 聖戰을 벌이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아랍권의 도덕적 우월함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곳 게시판에서 읽혀지는 냉소와 조소, 그리고 그 반대편의 강자의 논리 모두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 이제 분노할 일에 분노하되 슬퍼할 일에는 슬퍼하자.
추신: 저는 미국살지만 친미주의자는 아니며 오히려 미국의 외교,국방정책에 강력히 반발하는 오히려 반미주의에 가깝다는겄을 알려야하는현실이 부끄럽습니다....저 아래에 (전세계에대한 이야기),,,수긍합니다....
단.....100층건물에서 화염에 못이겨 창박으로 쓰레기처럼 몸을 날리는 ,,미국인(미국이아니고,미국인,,)...그들은..아침에 사랑하는가족과 저녁에 만나,,하며 출근한 평범한 직장인 들 이었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