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나게 배운 자전거를 온 대전시내를 다아 돌고 다니더니.
한날은 웬 방판을 해 보겠다고 뗑깡을 놓는다.
화장품을 짐짝처럼싣고 가가호호다니는 그런 방문판매이다.
허락~ 물론 안했다.
그러던 어느날...
화장품 가방을 집에 실어다 놓고는 한번만 하게 해 달랜다.
나...화가나서리 그노무 화장품가방 밖으로 날려버렷다.
설마~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지가...
허나, 그건 내 실수였다.
직장으로 출근하고 없으면 슬슬 자전거뒤에 싣고는
정림동으로, 가수원으로... 헤메이고 다니나보다.
그걸 눈치챈것은 한참이흐른뒤였다.
이미 엎어진물...
끝내 반대해놓으면...부러지는 성격인지라
그냥 조금만 더 지켜보기로했다.
하지만....
그게 실수였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자전거를 가르켜준 그 자체가 실수였지~ 싶다.
땅을치고 가슴을 때리고 후회해봐도...
이미 일은 벌어진것을..
비가, 제법 부슬거리고 내리던 어느날...
마누라는 화장품가방을 자전거에 싣고 출근을 하고..
난, 그날이 쉬는날이라 집에 있었는데.
오늘 같은날은 고만 안나갔으면 좋으련만...
책임감하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만큼 강한지라...
그 빗속에 자전거를 끌고 정림동, 그 고바위까지 갔더란다.
마누라가 나간지 얼마나 되었을까?
부엌문을 들어서는 내 마누라의 모습을보곤...
난, 그만 너무도 놀라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어두컴컴하니 비는 부슬거리고 내리는데...
얼굴은 알아볼수 없이 뚱뚱 부어있고.. 피는질질~ 다리는 절뚝!
저게 사람이냐~ 귀신이냐~~
" 다 다 다 당신...어떻게 된거야? 응?....."
" 나....아퍼~ "
그냥 얼마나 아프면 마누라 말소리까지 저럴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뭔가좀 이상하다.
" 당신...아~~~~~ 좀 해봐 "
피가 그때까지 멈추질 않아 범벅이된 입을 벌려보라고 하여
입안을 본순간~
정말 따귀라도 올려부쳐주고 싶고 마구 두들겨 패고도 싶다.
쉰내~ 비스무리한 냄새가 마누라의 입에서 나면서...
앞니 한개가 안보이는거다.
훵~ 하니 앞니하나가 빠져있으니...
말이 밖으로 새면서 바람소리가 나는거다.
" 너... 이빨 어떻게 된거니? "
" 으~응. 이빨? 요기 `"
하면서 주머니를 뒤적여 꺼내주는걸 보니 참말로 그건 사람의
이빨이었다.
고객과 함께 점심을 먹고 비 온다고 날궂이를 했다한다.
끼리끼리 논다고 똑 같은 인간들끼리 서로가
권커니 자커니...하다보니 꼭지가 돌았고...
어느정도 술이깨어 집으로 오려니 그 끼리의 친구가 원체 술을
좋아하는 여편네이니 맥주를 박스채로 자전거뒤에 실어주고는...
그위에 화장품가방... 자전거 앞에있는 바구니엔 장부등...
바리바리 싣고는 집으로 오는도중
지가무슨 싸이클 선수라고...
버스와 혼자서 시합을 했다한다.
버스야~ 니가 이기냐?
자전거야~ 내가 이긴다...
내리막이 원체심해서 비가 안오는 평상시에도 조심을 해야하는데...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와도 시원찬을 그 길을...
페달을 쎄리 밟고오다가는 작은 돌멩이가 눈에 보이더란다.
그걸 핸들을 틀어 비키던가... 아니면 왼쪽 브레이크를 잡아
뒷바퀴를 세우던가~ 했어야 하는데...
이 미련 곰팅이 같은 여편네가 글쎄...
오른쪽 브레이크를 잡았단다.
그러니 어찌되겠는가?
자전거는 앞으로 곤두박질치고...그 바람에 얼굴을 아스팔트위에 쳐박아 앞니를 해 먹을수밖에...
정신은 차리고 아스팔트위를 보니 반짝거리는게 있고...
혀끝으로 이빨을 확인하니 앞니하나가 없더란다.
" 어~어~ 내 이빨이네... "
그리곤, 그걸 제 이빨이라고 주먼니에 넣고 왔단다.
그 몸으로 어떻게 집에까지 왔는지...
택시도, 자가용도, 버스도, 아무도 안태워주고 모두 외면을 하더란다.
사람들은 주위에 모였다간 슬슬 피해버리고...
야속한 사람들...
술기운이겠지. 아니면 쪽팔림이던지...
그래도 집이라고 찾아는 왔는데...
내 그렇게 화가 나보긴 드문 일이다.
이튿날...
병원을 찾아가니, 무릎은 금이가잇고...
이빨은 세대나 해야되고...
팔뚝, 여기저기는 온통 타박상이고...
무릎은 깊스를하고는 한달여 만에 풀게되었는데..
그동안의 서로의 고생...
다친 본인이야 몸이 아프겠지만...
난, 뭐냐 말이다. 요강에 대, 소변 다 받아내고...
살림살이 내가 다 해야하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 저노무 이빨... 그것만 보면 내 열이 치 받는거다
다른건 몰라도 치아~ 그거 하나는 참 예쁘게 생겻는데...
그래서 웃는 모습이 참으로 예뻣는데...
무릎도 다 나아서 깊스풀고... 이빨도 의치로 해 넣고...
근데...이상타.
전의 마누라의 모습이 아니고 낯설기만하다.
이 하나에도 사람의 인상이 저리도 틀려질수 있는걸까?
이젠... 또 다른 모습의 마누라 얼굴에 익숙해졌지만...
자전거를 가르쳐준 내가 너무도 원망스럽고 한탄스럽다.
운동신경 무딘거 진즉에 알았으면서도...
난왜 번번히 저노무 마누라 혀끝에 당하기만 할까?
다신 안 당해야지...
아무리 꼬드껴도 넘어가지 말아야지...
다짐! 또 다짐을 했다가도...
여보야~~~ 하는 코 맹맹이 소리에 고만 정신을 홀딱~ 빼았겨버리니..
님들이시여!
운동신경둔한 마누라에겐...절대로! 절대로 자전거를 사 주지 맙시다.
하긴, 오토바이 배운다고 또 껍죽대다가
남의집 담벼락도 받은 여자니...
내 더 뭔 할말이 있겠읍니까요?
나요...
이렇게 천방지축 마누라 데불고 사느라 10년은 더 늙어갑니다.
여우같은 마누라가 결코 좋은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