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습니다.
남편 친구집들이가 있었지요.
후배들이랑, 애인들이랑, 그리고 저처럼 가족동반이랑...
이렇게 저렇게 해서 가서 보니 한 20여명이 모였더군요.
그 집들이하는 안주인...이제 아기 낳은지 백일 조금 지났지요.
얼마나 몸이 힘든데 하느냐고 하니...
그 집들이 하는 바깥주인...백일이나 지나서 괜찮답니다...
저 놀랐습니다.
전 울 집에서 백일할때, 죽어도 못한다구 버팅꼈거든요.
몸 안좋다구...
특히나 그 집은 4살박이 남자아이도 있는데, 말입니다.
집을 찾아가서 보니, 아무리 속해있는 단체에서 뭔가를 해간다 해도 빈손은 예의가 아니더군요.
수퍼가 저 아래 있어 혼자 가서, 휴지랑, 그 동네 쓰레기 봉투랑 사가지고 올라갔답니다.
갔던 사람들 보다 한 10분 정도 늦게 들어갔던거죠...
근데...
남정네들, 마루에 판 펴놓구 자기네들 끼지 밥 먹구 있더만요.
안주인과 더불어 다른 여자들...시중들기 바쁘구요...
저 꼭지 돌았습니다.
사실 그 전에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있었거든요. 전부다...
그러니 배 고픈것은 이해 하지만, 그래도 ... 말입니다.
뭐 여자들은 배도 아닙니까?
안그래도 배 고파서 높은 언덕 허덕이며,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데, 그때부터 배알이 꼬이더군요...
밥을 다 먹고, 상을 치웠습니다.
담은 여자들 밥 먹을 차례였습니다.
부엌에서 상 펴고 먹으라네요.
어떤 젊은 총각이... 욕 나올뻔 했답니다.
아니 자기 집에선 엄마는 부엌에서 밥 먹을련지 몰라두..참..너무한단 생각이 들더군요.
저 열더 받았습니다.
울들도 마루에서 밥 먹을 거라고, 저 눈에 쌍심지 켰습니다.
다른 여자들... 마루면 어떻고 부엌이면 어떻냐는 표정을 짓고...
똑같습니다.
아니 같이 밥은 못 먹을 망정, 남자들이 좀 치워주고, 울들도 배 채워야하는것 아니냐구요.
알고봤더니, 자기네들 밥 먹었으니, 술판을 벌이든, 고스톱을 치든, 해야하는데 밥 먹는다니 짜증난다 이거죠...
저굳굳하게 마루에서 먹는다고 큰소리 쳤습니다.
밥 먹는데 조용히 하라구...
그때, 한 총각이 (29세 임다. 저랑 동감이죠.) 한국이면 이러는게 맞답니다.
저 참는다고 혼났습니다.
아예 결혼한 사람들... 다 고만고만 한 나이지만, 그 사람들은 아기 봐준다고 밥 먹으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울 나라 앞날이 훤하더만요.
결혼전인 아가씨들 불러다 놓구 말했습니다.
너희들...
다시 생각하라구... 저런 사고 방식 가진 사람들. 전부 쓰레기에 넣어버려야 한다구...
근데, 그 아가씨들.. 생각은 동의 하지만, 그럴수도 있다... 였습니다.
그게 더 열받더만요...
속에서 욕을 하면서, 천천히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들한테, 혹은 남자친구한테 뭔가를 시켰더니, 한다는 소리가, 사대부 집안에선 그런게 있을수도 없는 일이라냐?
정말 열받아, 밥알 튕기면서 말했습니다.
입 다물라구, 욕나온다구... 그런 말 하는 집안 보면 전부 상놈 집이라구...
조용하데요. 말 한마디의 위력이었는지, 아님 더러워서 건드리지 않는건지 몰라두 그 뒤는 편안하게 밥 먹었습니다.
근데, 왜 울남편을 불쌍하게 보죠?
같이 밥 먹구, 같이 놀자는게 그리도 잘 못된것인지요...
정말, 아들들 잘 키워야 됩니다. 딸도 물론입니다 .
집에선 얼마나 대접받고 있는지 몰라도, 생판 남인 여자들한테두 대접받아야 한다는 사고방식 가진 사람들... 나중에 똑같이 복수해 주고 싶습니다.
정말... 집들이 중... 정말 더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결혼하면, 어케 사는지 꼭 가서 볼껍니다.
지 부인 아끼는지, 정말 종취급하는지...
울 나라 남자들 아직 모르는게 한가지 있지요.
자기 부인을 , 혹 자기 애인을 무슨 하녀 부리듯하면, 똑같은 머슴밖엔 안된다는것을요...
고쳐야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