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내내 남편과 앙숙처럼 싸웠다.
밉고 밉고 또 밉고 결혼 10년동안 내 맘 이해해 준 게 몇번
이던가 생각하니 이 남자 하나 믿고 살아온 지난 세월이 너무
억울하고... 그랬었다.
그리고 매번 그렇지만 화해..
그래도 가슴엔 자꾸 앙금이 쌓인다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라도 혼자 살 수 있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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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꿈을 꾸었다.
남편이 병으로 죽게 생긴 것이다.
어두운 밤이었는데...
그 얘기를 들은 내 심정... 그냥 땅에 털퍼덕 앉아
지난 날.
그와 사랑했던 기억들.. 그리고 내가 그에게 못해 줬던 기억만이
가슴을 후벼파고 있었다.
울고 또 울었다.
이제 살 만 하니까.. 저렇게 덧없이 가 버린다고
그가 불쌍해서..
보통 그런 얘기를 들으면 앞으로 자신이 살 막막함 때문에
울고 또 운다고들 했는데.. 나는 아니었다.
결혼 10년..
연애시절, 신혼기의 단 맛은 이미 다 빠지고
서로 정으로 자식으로 연민으로 엮어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내게 남편은 사랑이었나 보다.
울다가 잠에서 깼는데 내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그 사람 얼굴
남편이 내 옆에 있는게 너무도 소중한 순간이었다.
그래...
이해하고 살자.
바람피는 것도 아니고, 돈을 못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가끔씩은 마누라 비위 맞춰 주려고 노력(?) 하는 흉내도
내고,, 사람인데.. 다 내 맘에 맞을 순 없지..
무엇보다 중요한건 아직도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
사랑 때문에 다른거 용서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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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이 다 되어 가면서
전반적인 결혼생활에 대한 회의와 고여 있는 물처럼
정체된 나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여유를 찾을 생각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남편..
이러다 40이 되고 50이 되고...
내 삶은 어디로 가는 건지 답답해서 울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자꾸 다투기도 하고..
이러는 나를 배부른 투정이라 생각하는 남편이 미웠고..
하지만 오늘 아침..
큰 깨달음을 얻는다.
열심히 사는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그리고 건강이 있고
하늘이 내게 주신 소중한 선물을 망각하고 살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