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인가 아침 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되엇다
유난히 드라마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아침 드라마는 잘 보는편이 아니지만
우연히 틀엇던 채널에서 무심히 넘긴 장면이 나의 일손을
잡아 버렷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여자와 그 앞에 조금은 당황한 여자
알고 보니 깔끔하게 차려입은 여자는
아주 옛날에 어린 자식들을 버리고 도망간 친엄마이고
당황한 여자는
그 어린것들을 여직것 키워온 엄마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기가막힌건
애들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의 말
"누가 모라해도 그 아이들은 내가 내 배아퍼 낳은 내자식이에요"
이게 말이 되는가?
지 배 아퍼 낳은 지 자식들을 왜 버리구 갓는가?
누가 지더러 애들 버리고 가라고 등이라고 떠밀엇단말인가?
그말에 난 기가막혀 할말을 잃었다
아직도 불쌍하기만 한 울 남편 울 시숙때문이다
울 시부 울 남편 아주 어려서 돌아가셧다고 한다
내세울거 없는 집안이지만
그래도 종가집인덕에 먹고 살만한 땅이랑 재산은
남겨놓고 돌아가셧다고 한다
선산도 남겨두시고........
하지만 울 시모
그 모든 재산 모두 모두 챙겨서
어느날 새신랑 만나 야반도주하듯 결혼햇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시모는 잘먹고 잘살앗을지 몰라도
남겨진 어린 아이들은
어찌 살앗는지 상상이나 했는지.........
울 시숙은 혼자 몸으로 살아가기에 버거웠구
시숙은 돌보는 사람이 없어서 어린나이에 혼자 힘으로 살앗다고 한다
울 신랑은 그래도 아는집에서 양자로 데려갓다고 한다
울 신랑은 시숙보다는 형편이 나앗다고 한다
최소한 밥은 굶지 않고 추운 한데서 잠을 자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울 시숙은 돌보는 사람이 없어서
굶기도 많이 굶고
잘곳이 없어 한데서 잠도 자야했고
연탄까스가 새는 방에서 잠을 자다 죽을 고비도 넘겻다고 합니다.
울 신랑 그보다는 나앗다지만
울 신랑 엄청 고생햇다고 합니다
학교 갈때마다 학용품을 사주지 않아서
제대로 된 연필 한번 써본적 없구
공책하나 제대로 사준적이 없어서 필기를 못햇다고 하더군요
육성회비도 제대로 주지 않아서
암튼 무지 고생햇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
그렇게 고생햇던 형제들 이제 살만합니다.
다들 자기 밥벌이는 하고
집장만하고 차 끌고 다니고
어디가서 기죽지 않을 만큼 삽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 떵떵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울 시모 그 노인네가 문제입니다.
새루 시집가서 잘살때는 찾지 않던 자식들을
이제와서 찾아왔습니다.
찾아 와서는 하시는 말씀
내가 니 에미고 니들은 내 자식이니 나를 봉양해라
이거 말이 됩니까?
시집갈때는 잘살앗는지 몰라도
재혼한지 얼마 안되어 그집에서 아들을 하나 낳앗다고 하데요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그 할아버님이 돌아가셧다네요
그 할아버님 돌아가시자 마자
그 할아버님 아들들이 시모에게 말햇다네요
아버님이 살아게시면 어머니로 모시겟지만
아버님이 안계신 마당에 이제 인연을 접고 싶다고
그 잘난 시모
거기서 맨몸으로 쫓겨 낫답니다.
이제 갈곳 없고
나이는 먹고
그러니 이제 우리더러 자식이라고 찾아온 모양입니다.
왜들 그렇게 뻔뻔합니까?
죽으라고 버리고 갈때는 자식 아니더니
자기가 늙고 병드니 자식이니 봉양하라구요?
전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결혼할때도 시모가 있는지 조차 몰랐습니다.
이제 나타나서 엄마라고 말하면
엄마가 되는겁니까?
어느 누가 말햇다죠?
부모가 되기는 쉬워도 부모 노릇하기는 어렵다고
이런상황에 그 드라마의 친엄마라는 여자를 보니까
옆에 있으면 한대 때려주고 싶을 만큼 밉더군요
자식은 낳앗다고 다 자식이 아니고
낳아주엇다고 다 엄마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흥분하니까 무슨 말을 햇는지 모르지만
요즘 내내 심사가 뒤틀려서 그러니 이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