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10년을 바라보는 고물차...
어느날 후배가 중형차를 샀다고,유지비가 얼마니..하며 욕하던 남친의 모습...
왜 모르겠습니까...
20대 초반에 한창 멋부릴나이에 덜덜거리는 고물차를 타는 남친의 마음...
겉으론 욕하지만 그역시 남부럽지않은 차를 타고싶어하는 맘을..
오랜 결심끝에 중고차를 사기로 했습니다...
이왕이면 이목도 신경쓰고 값도싼 차를 찾아 봤지요...
혹시나 바가지쓰지 않을까 차가 나올때마다 차에관해 빠삭한 남친의 형에게 여쭤본지 벌써 2주...
아직 차는 못구했습니다...
그런데 그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 생겼습니다...
남친의 형이 전화를 자주하시지요...
이왕 살꺼면 기름값이니 세금을 생각해서 경유차를 구하라고...
차액은 내가 빌려주겠다....3~4년후에 돈을 갚던가 차로 주면 된다고...
물론 생활비를 신경쓰는 우리에겐 귀가 솔깃한 얘기이지요...
차를 모른다해도 경유가 휘발유의 반값이라는건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물론 저도 그렇게 하고 싶지요...
한창 돈모을나이에 기름값줄고 세금줄고 ...아주 좋지요...
하지만 그후에....
차가 필요할때 마다 갖다 바쳐야하는....빌린돈에 신경써야 하는....
가족사에 차를 맏겨야 하는.....(형이 이런 말도 하셨건든요..)
저희는 근처에 결혼한 시누이가 살고 계십니다...
명절때마다 한번씩 번갈아 각 차를 사용하는데...경유차를 사면...
여기 갈때도,저기 갈때도 가족이 이동할때도....우리 차를 쓰게 될까봐....욕심이지만 왜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요...(평소에 자주 기름값때문에 서로 차를 안쓸려고 했거든요...)
자꾸 잡생각이 드네여....
이런저런 이유로 형의 말을 미룬지..벌써 1주일...
하루에 3~4번에 걸쳐 계속 전화가 옵니다...
뭐라고 말 해야 할지....
어제는 거의 싫다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러면 너희가 원하는 차를 살때 할부를 끊을꺼냐고 물으시던구요...물론 돈이 쪼달리는 우린 그렇다고 했지요...
그럼 할부수수료도 비싸고하니 내가 돈을 줄테니 자기한테 원금만 주면 된다고....
물론 아주 고마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지만 저의 자존심이 문제입니다...
차한대 사는데 이리저리 골머리 아픈것도 짜증나고 형제끼리 돈거래도 맘에 안들고...그렇게 주신돈으로 차를 사면 평생 신경쓰일꺼 같아...
자존심때문일까....싫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왜 이럴까...욕심덩어리,자존심덩어리...
후회되지만 싫은걸 어쩌지요...
아직 제가 철없는 생각때문인가요
선배님들 이럴때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이제는 자꾸 거절하는 저희때문에 남친이 형과 싸우기까지 했어여...
어떻게 해야하지요....좋은 방법좀 알려 주셨으면...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