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오래전에 진천이란곳에서 몇달을 지낸적이 있었는데
그때 스무살남짓한 햇병아리 경찰아가씨와 한울타리서 살았던 적이 있었죠
그때 있었던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합니다
널따란 논사이에 놓여있는 길다란 논둑길을 키크고 덩치도 큰 경찰아가씨가 보무도 당당히 출 퇴근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그 친구에게 간호사로 일하고있는 친구를 소개해주었더니 검고 큰눈을 날카롭게 반짝이면서어떤과정을 거쳐 간호사가 됐는지를 꼬치꼬치 캐묻는데서
정말 이 친구가 경찰은 경찰이네란 생각을 하게되었는데(그땐 무자격증 간호사가 있었나봐요)
어느날 청주에있는 그 친구네집을 다녀오기위해서 탄 청주가는 버스안 맨뒤의 넓은공간에서 같이 서있던 남자애들 서너명에게 우린 한시간 남짓한 시간을 시달리게 되었읍니다
질이 몹시 나쁜애들같지는 안아보였는데 순진해보이는 우리가 대꾸를 제대로못하니까 걔들..
악의가 점점더 발동하여 나중엔 벼라별 소릴 다하며 희롱을 하더군요
아가씨 털이 엄청기네~ 하면서 친구의 흰 팔에 난 새카만 털을 잡아당기고 뚱뚱해서 돼지가 언니하고 ?아오겠다나 어쨌다나..하며.. 이렇게 한시간이 넘도록 까부는데도 우리가 버스에서 내리지 않는이상은 도저히 어찌할수가 없더라구요
속으로 생각했지요 야! 경찰인지도 모르고 마구마구 놀려?...
이렇게 청주 여행을하고온 며칠후 저녁에 퇴근해온 친구가 말하길
경찰서 근처에서 그 떼거리들을 만났다고 하더군요
전 옳다! 싶어서 그래서? 하고 물었더니 글쎄..
교회봉사 사회봉사 열심히하려는 그 답게 어? 안녕하세요?하고 아는체를 하며 상냥하게 웃었다고 하더군요
오랜 세월이 지난지금..
싸움하기보다는 싸움하는거 말리러 다니는게 좋다던 그는 지금도 어디서 남을도우며 열심히 살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제 길을 잃으신 어머니를 힘들게 업어다가 저희에게 인도해준 경찰청년이 너무 고맙고 또 옛날 생각이나서 적어봤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