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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BY showme007 200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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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김 태 광
별이 빛나는 밤에
별 빛보다 더 아름다운 눈을 가진 그대와
어두운 밤길을 한없이 걷다
끝내 그대 마음속까지
다 걸어보고 싶다
때론 꽃병에 꽂혀있는 장미 꽃 보다
보도 블록에 피어난 한 포기의 작은 풀꽃이
더 아름다울 수가 있다
작은 바람에도 파르르 떨리는 풀꽃
아주 약한 힘에도 상처를 쉽게 입는
그래서 나는 상처라고 부른다
사랑도 저 풀꽃처럼 수수하고
아무 욕심 없는 연한 감정 같은 것이었으면.
아름다운 향기와 화려함을 뽐내는 장미보다
수수함으로 자꾸만 나의 눈을 유혹하는
그런 풀꽃의 떨림 같은 그대
아름다움이란
누군가에 의해 꾸며지는 것이 아닌
제 스스로 아픔을 딛고 피어나는 것이라고
나의 마음 속에 가득 차 있는 나를 버려야
진정 사랑으로 물들고
가득 차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사랑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고
자꾸만 먼 곳만 바라보았기에
나에게 있어 사랑은
먼 나라의 종소리 같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해준
그대를.
눈빛만 마주쳐도
전기에 감전되어 한 동안 정신을 잃게 하는
그대를.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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