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8
오랜만이야.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아침에 문득 커피를 타는데 네 생각이 나더구나.
여름이 다 가고 이제 가을도 깊어간다.
클리블랜드와 나이애가라 폭포 근처엔 10월 초에 벌써 단풍이 다 들어 있었다.
여름동안 붉은 목백일홍이 피는 동안 내내 네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그 꽃만 보면.
아침부터 가슴이 저려온다.
네 생각 안할 때의 나는 즐겁게 아무 일 없는 듯 산다.
너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를 할까 하다가도 네가 이미 날 잊었을까봐 못하겠다.
날 잊고 잘 살고 있을 너인데...
내가 만약 너에게 연락하면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이겠지.
언제쯤 되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되면 서로 웃으면서 만날 수 있을까.
옛날 이야기 하며 웃을 수 있을까.
아니 평생 이대로 다시는 만날 날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다시는 연락도, 목소리도 듣지 못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