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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한 아기의 엄마가 됐다.......... 근데....


BY 콩콩이 2001-11-16

10개월동안의 길고도 짧은 임신기간을 보내고 난 드디어 한 아기의 엄마가 됐다. 기분... 그리 좋지도 그리 나쁘지도.. 한가지 확실한건 책임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런저런 걱정거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당장 눈앞에 놓인 분유나 기저귀값 걱정에.. 직장생활 힘들어하는 남편의 건강걱정에.. 또 앞으로 우리 아기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그런 생각들... 오만가지 생각들..
남편에게 많이 미안하다. 힘들어하지만.. 내가 전혀 도와줄수 있는건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 대출을 받아야 겠다는 남편의 말.. 가슴이 아프다. 아~ 또 우울증이 도졌나...
이제 완전한(?) 아줌마가 되어보니.. 아줌마,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이런지도 모르겠다.
걱정거리만 쌓이고.. 남편 얼굴보면 안쓰럽고 미안하고 불쌍하고...

아기엄마가 되었음 행복해야 되는거 아닌가.. 난 왜 모든게 암담하게만 느껴질까.. 이것도 하나의 산후우울증인가... 이제 끝난줄 알았는데.. 조용한 음악은 기분을 더 쳐지게 만들고... 아~ 음악끄자..

어젠 심심해서 컴앞에 앉아 이것저것 육아정보를 보다.. 나중에 간곳은.. 아들낳는 정보가 있는 사이트였다. 참나~ 내가 왜 이래야만 하나.. 아기 낳은지 얼마나 됐다고..
아기얼굴을 보며 난 이런 생각을 한다. '네가 아들이었음 정말 좋았을텐데..' 참나~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이런생각을 하게 만든 남편과 시댁어른도 싫다. 그러면서도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는 즐겨찾기에 추가시켜 놓는다.. 후후.. 바보~~~~~~~~~ 한심이............
그 넘의 아들이 모길래.... 담에 또 딸 낳을까봐 실은 무지 겁나고 부담된다.

답답하다. 그간 몸조리하느라 밖에도 못나갔더니만... 아기가 생겼으니 이제 밖에 나가기도 힘들겠지.. 백일이 지나기 전엔..
횡설수설 아무렇게나 써버렸네.. 오늘도 남편은 늦게 들어올라나.. 맨날 피곤해서 오면 뻣어서 자고.. 요즘 통 밥도 제대로 못 챙겨줬네..
기분도 그런데.. 연애시절 생각하면서 한번 남편한테 사랑편지 함 써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