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된 딸아이가 감기에 걸려 마을버스를 타고 소아과엘 다녀왔어요
꼬맹이가 아프니 정신이 없어서 아침,점심 걸르고 병원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겨우 커피 한잔 사들었죠
다 마실틈도 없이 버스를 타느라 뜨거운 커피는 손에든채였구요
제 옆엔 예쁜 코트를 입은 아가씨가 타길래 커피 쏟지않으려고 무척 조심했죠
몇정거장 안가서 그 아가씨 핸드폰이 울었고, 그 아가씨 꽤 큰 아이를 가진 엄마란걸 알게 됐죠.
겨우 잠들었던 딸아인 깨서 보채기 시작했구요
어쩔수없이 뜨거운 커피를 냉수마시듯 벌컥 들이키구, 컵은 마땅히 둘곳도 없구해서 두 발사이에 끼워뒀어요
여기까지도 만만찮은 과정이었지만, 앞에 애를 메고, 등뒤에있는 가방에서 우유병 꺼내서 뚜껑열고, 보온병꺼내서 다시 우유병에 따르고 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람들 많은 버스에서 애는 울어 젖히구요...
겨우 도착해서 발사이에 끼워둔 종이컵을 주워 내리면서, 갑자기 화가 났습니다
다른사람에게 피해줄것없이 제가 택시타고, 빨리 집에가서 애 우유 먹이면 될일 이긴 했지만, 어째 같은 엄마끼리 그럴까요?
우는애 안고 쩔쩔매고 있는 옆사람을 위해 보온병에서 물 따르는 동안 만이라도, 우유병뚜껑정도는 "받아줄게요" 할수 있는 일아닌가요?
내릴때가 되어도 버스가 완전히 설때까지 비켜주지도 안구요...
우유 뺏긴 아기가 앉아만 있으면 우는건 당연할텐데 말이죠...
우리 겉모습만 아가씨처럼 꾸미지말고, 속마음도 예쁘게 꾸미며 살자구요. 착하구 예뻤던 소녀때처럼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