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황제' 이주일(본명 정주일ㆍ61)이 폐암으로 투병중인 사실이 밝혀져 연예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주일은 가족과 최측근에게만 알린 채 2개월 째 경기도 분당 율동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 칩거한채 극비리에 폐암치료를 받고 있다. 폐암의 정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분당 농장자택에서 종종 산소공급장치를 코에 낀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정도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일은 현재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에 통원치료중이다.
지난 봄부터 기침증세를 보인 이주일은 지난 여름 종합검진을 받았으나 당시에도 이상이 없어 계속 운동하고 술도 마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 지난 10월 중순 폐암진단을 받은 것. 지난 5월에도 KBS 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의 객원MC로 나와 특유의 익살로 세태를 풍자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주일은 두달전부터 통증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2월 설날에는 가수 하춘화와의 공연이 예정돼 있는 등 왕성한 연예활동을 계획중이었다.
한편 하춘화는 "내년 2월 설날에 합동공연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청천벽력이다"고 말했다. 이리역폭발사고때 자신을 업고나온 생명의 은인인 이주일의 폐암소식을 듣고 하춘화는 아버지인 하종오씨와 최근 이주일을 문병했다. 이밖에 그와 절친한 한무 임채무 이용식 등 동료연예인도 이미 위문을 다녀왔다.
외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등 안타까운 삶을 산 이주일은 최근 자서전을 집필중이다. 투병중인 그는 내달 9일 자신의 생일에 친지와 친한 연예인을 초청, 생일파티도 열 예정이다.
80년대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등 유행어를 퍼뜨리며 코미디황제로 군림했던 그는 지난 92년 총선때 통일국민당 후보로 경기도 구리에서 출마해 당선돼, 의정활동을 하기도 했다. 주변사람들은 "그가 파란만장한 인생의 역정속에서도 기적같은 웃음을 만들어 냈듯 병상에서 훌훌 털고 일어나길 바란다"며 한목소리로 쾌유를 기원했다.
< 이유현 기자 you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