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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와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BY elina882002 2001-11-30

이 코너에서 보면 주부와 가족과의 불화의 대부분이 우회적이긴 하나 돈과 결부된 경우가 많은 것같다. 요즘 처럼 어려운 때 불확실한 미래에 적은 돈으로 치솟는 교육비 생활비를 부담하자면 그러지 않을 수도 없다. 하지만 어쩌랴
인생은 짧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돈에 어려움을 겪으면 가까운 사람이 도움을 내밀면 호미로 될 일이 가래로 막아야하는 일이 안 되지 않을까?
이십여년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다. 나는 직장, 그 친구는 전업주부이고 거리가 많이 떨어져 토요일이나, 방학때만 만나지만 이틀에 한번씩은 꼭 전화를 한다.
친구만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그 옛날 내가 너무나 어렵게 공부할 때 나는 그래도 대학생, 친구는 고졸후 영업사원(참 예뻐서 미용사원)을 하면서도 우정은 변치 않았다.
막내 동생이 소풍을 가던 날 김밥 한줄 사 줄돈이 없고 차비도 없을 때 친구를 만났다. 그 애가 출장을 다녀올 때 까지 회사앞에서 기다렸다. 부탁을 하니 친구는 근처 상점에서 장을 잔뜩 봐주고 꼬깃 꼬깃5천원을 주며 동생을 보내라고 하였다. 그 때 친구의 월급은 9만원정도였다. 절대로 안 잊으마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그 후에도 언제나 라면값도 친구가 냈다. 나는 발령을 받고 안정된 교직을 갖고 지금의 남편도 만나 이제 경제적으로 참 넉넉하다.
친구는 영업 사원이 너무 힘들어 일찍 결혼하고 순전히 그 부부의 힘으로 이제 중 삼 아들에 예쁜 늦동이에 48평아파트,그리고 맏며느리구실까지 너무 잘 산다.
이제 친구만 보면 그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해주고싶다
내 아들 책을 사면 그 친구 아들것도 잔뜩 샀다. 얼마 전에 친구가 시골집에 계신 시어머니 집을 남편이 새로 지어드리느라 돈이 필요했나보다 내게 전화하니 계속 그 때는 바빴다.
연락이 안 되니 또 다른 친구에게 어렵게 부탁했나보다
세관에 근무하는 마음좋은 내 친구가 선뜻 제돈 얼마에다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 카드까지 동원하여 빌려주었단다.
얼마나 사람됨이 좋았으면 그 직원들이 동료의 친구에게 카드까지 빌려주었을까?
며칠 뒤에 전해듣고 그 친구가 참 고마웠다. 통화를 하고 나는 친구가 싼 이자로 마음껏 쓸 수있도록 내 이름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하나 만들어주었다. 나는 경력이 16년된 교육 공무원이라서 일반인보다는 좋은 신용에 좋은 조건으로 주부인 친구보다는 융자조건이 파격적이다. 친구는 고마워했지만 지금 돈이 있는 상태인 나에게 그 돈보다 정말 한 푼도 없었을 때의 친구가 준 5천원은 그것에 비할 수가 없다.
정말 좋은 친구라면 어려울 때 같이 나눌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남매들이 이 다음에 자라서 제 동생이 오빠가 어려울 때는 같이 라면을 먹더라도 도와줄 수 있는 아이들이 되면 좋겠다. 물론 어려운 상황은 없었으면 하지만 세상일은 그리 만만치 않다.
진정한 친구 가족이 되기위해서는 나의 작은 이기심부터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들었다. 얼마전 남편의 얼굴이 어두웠다. 막내 시동생이 멋진 직장을 그만두고 회계사 공부를 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다시 계약직을 구했다고했다. 남편은 금융회사 지점장으로 나름대로 성공했는데 임시직이 된 동생을 보니 참 속상했겠다.
2년동안 공부 비용은 교수이신 시숙님과 연구원으로계시는 둘째시숙님 그리고 남편이 한달에 모아서 100만원씩 해주는 것 같았다.
괜히 재수 보기에 미안하다고 형님들이 그랬다.참 보기 좋았다.
그러나 공부를 끝을 못 내고 중도 포기했고 알고보니 그 동안 동서가 빚을 제법 만들었나보다. 얼마나 속상했을까?
나는 얼마 도와주는 것보다 근본해결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동서에게 빚 액수를 물어 보니 매월 이자내고 생활비하려니 아이들은 크고 속상하고 힘이 안 생긴다고 했다.
남편은 묵묵부답이었다.
며칠 뒤 나는 누적된 내 퇴직금액수를 알아보니 상당한 액수가 있었다. 공무원들이 받는 퇴직금의 절반반큼 거의 6%대의 융자 신청을 할 수 있었다. 동서가 내는 돈을 이것으로 전환하면 동서는 원금을 같으면서 생활도 훨씬 나아지게 될것이다. 남편은 아주 기뻐했고 시동생부부도 고마워했다. 사실 내가 돈을 몇 천 갚아준 것도 아니다.
단지 배려했을 뿐이다.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해 1년간은 50만원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1년동안 600만원을 형제에게 도와주지만 그 효과는 아주 클 것이다. 먼저 나는 16년동안 열심히 일했고 또 절대 생활에 무리가 되도록 소비도 하지 않았다. 돈의 중요함을 알고 또 없는 자의 고통을 알기에 정말 필요로 하는 내 친구나 형제간에게는 기꺼이 줄 생각이다.남편과 나의 연봉을 합해보면 상당한 액수이다. 그리고 중1과 5학년인 아이들에게 지나친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올바른 공부습관을 익히도록 같이 참여하고 내 형편에 지나친 것은 시키지 않으니 생활에 무리가 없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많은 돈을 물려주기를 원치 않는다.
내 노후를 위해 열심히 보험,개인연금을 불입하고 우리의 사랑스런 보금자리를 만들고 그리고 열심히 벌어 남편에게는 그랬다. 나중에 퇴직하면 나는 연금을 안 받고 일시로 받아서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가족들에게 또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컷 쓴다고 하니 남편은 꼭 그러라고 한다. 내 당대에 열심히 노력하여 내 노후를 풍요롭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삶을 사고 싶다.